'황금나침반', 초특급 판타지-무한상상의 세계로

화요일(18일) 개봉된 영화 '황금나침반'은 판타지 신화의 부활을 예고하는, 야심에 가득찬 프로젝트다.

스펙터클한 화면은 일단 판타지 영화팬에게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무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지의 공간과 존재들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 뒤엔 화려한 크레딧이 버티고 있다.

제작사는 '반지의 제왕' 3부작으로 17개의 오스카상을 품에 넣은 뉴라인시네마. '엑스맨' 시리즈를 만든 마이클 핑크와 '블레이드 2'의 수잔 맥레오드가 시각 효과 프로듀서를 맡아 환상적인 비주얼을 완성했다. 니콜 키드먼, 다니엘 크레이그, 에바 그린 등 초호화 출연진이 관객을 꿈의 세계로 안내한다.

필립 풀먼의 베스트셀러 3부작 중 1부인 '황금나침반'을 스크린에 옮긴 이 영화는 2억달러를 투입, '반지의 제왕' 때보다 더욱 정교해진 판타지 세상을 구현했다. 이러한 어마어마한 제작비는 '해리 포터' '나니아 연대기' 등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 '반지의 제왕'의 두배에 달한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만 8000만 달러를 투입, 초대형 영화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금상첨화, 불가사의한 캐릭터들이 시각적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하늘을 나는 헥스족, 바다의 수장 집시족 등 다양한 환상 속 종족들이 대표적인 예. 인간의 성격을 반영하는 두번째 영혼으로, 동물 형상을 하고 있는 데몬이라는 이색 존재도 눈길을 끈다. 얼음 궁전, 미지의 세계 '노스폴' 등 실존하지 않는 캐릭터와 공간이 쉴새없이 펼쳐진다.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는 니콜 키드먼의 매력적인 변신이다. '콜터 부인' 역을 맡은 키드먼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눈 빛으로 스크린을 꽉 채운다. '디 아더스' 이후 오랜만에 안성맞춤, 제 역을 맡은 듯하다.

영화는 세상을 멸망으로 이끌 전쟁을 막아낼 수 있는 황금나침반을 내세웠다. 우연히 황금나침반을 손에 넣게 된 라라(다코타 블루 리차드)는 콜터 부인과 여행을 하던 중 음모를 눈치챈다. 탈출에 성공한 라라는 아머베어 등의 도움을 받으면서 예언 속 전쟁을 막기 위해 험난한 길을 떠난다.

메가폰은 '어바웃 어 보이' '인 굿 컴퍼니'의 크리스 웨이츠가 잡았다.

전체 관람가로, 연말 극장가에서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를 보내려는 가족 단위 관람객에겐 반가운 선물일 듯.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 시리즈 팬에게 '강추'할 만하다.

단 방대한 원작을 113분에 녹여넣다보니 다소 설명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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