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스어폰어타임' 1억원 짜리 세트 '미네르 빠'

"1940년대 일제시대는 동서양의 의상, 문화 등이 혼재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겐 매력적인 소재다."

영화 '원스어폰어타임'(제작 원엔터테인먼트) 정용기 감독을 최근 현장공개 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만났다.

'원스어폰어타임'은 2007년 상반기 방영된 드라마 '경성스캔들'을 시작으로 개봉 예정작 '놈놈놈' '라듸오 데이즈' '모던보이'와 일맥상통하는 1940년대 전후의 조선을 배경으로 일어난 사건에 픽션을 가미한 코믹 액션.

신문물이 유입된 1940년대 해방기의 경성을 배경으로 하는 '원스어폰어타임'은 국보 제24호 본존불상의 3천 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미간백호상 '동방의 빛'을 사수하기 위해 사기꾼 봉구(박용우 분)와 도둑 겸 재즈 가수 춘자(이보영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60억원이 넘는 순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로 100% 세트촬영과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 한 세트당 약 2개월의 제작기간을 들였다.

영화 속 가장 화려한 곳인 재즈바 '미네르 빠'는 약 1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여 완성했다. 극중 주인공 춘자가 노래를 부르는 곳인 미네르 빠는 독립을 꿈꾸는 자들의 작전 모의장소로 사용되는 영화의 중심이 되는 장소다. 폐교 2층에 완성된 세트장은 외관과는 달리 화려한 모습이었다. 당시 유통되던 맥주와 양주병들이 놓여져 있는 테이블, 피아노에서부터 드럼, 기타, 색소폰, 트럼펫 등 다양한 악기와 연주자들이 무대를 채워 1940년대 영업 중인 재즈바를 연출했다.

봉구 역의 박용우는 연회색 스트라이프 정장에 밝은색 중절모를 쓰고 1940년대 경성의 가장 멋진 신사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처음으로 시대극 의상을 입었는데 예쁘고 화려해서 반했다"며 극중 캐릭터 의상을 마음에 들어 했다. 그만큼 박용우에게 잘 어울리기도 했다. 또한 조연 배우들 역시 시대적 상황을 보여주는 복고풍 의상과 일본 군복, 양복 등을 입고 해방기 조선을 묘사하고 있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여주인공 이보영은 보라색의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는 신을 촬영했다. 영화 촬영 전 보컬 트레이닝과 액션 연습을 하며 다양한 변신을 준비한 이보영은 이날만큼은 개미허리를 자랑하는 섹시하고 요염한 경성 최고의 재즈가수 춘자가 되어 있었다.

1940년대 조선을 그린 새해 개봉작 중 가장 먼저 선을 보이는 '원스어폰어타임'은 현재 모든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돌입, 1월 31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