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 진출한 다람쥐 밴드

    입력 : 2007.12.21 00:27 | 수정 : 2007.12.21 02:39

    [새영화] 앨빈과 슈퍼밴드

    영화 ‘앨빈과 슈퍼밴드’의 한 장면.
    경쾌하고 따뜻하다. ‘노래하는 다람쥐’라는 귀여운 아이디어로 스크린을 찾은 ‘앨빈과 슈퍼밴드’(Alvin and the Chipmunks·19일 개봉)는 장난꾸러기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연말 가족영화로 큰 부족함이 없다.

    우여곡절 끝에 다람쥐 삼총사를 떠맡게 된 무명 작곡가 데이브(제이슨 리). 알고 보니 이 녀석들이 보물이다. 사람의 말을 하는 것은 물론 노래실력까지 ‘최고’인 것. 다람쥐 밴드는 단숨에 수퍼스타로 신분상승을 이루고, 탐욕스러운 프로듀서 이안(데이비드 크로스)이 이들을 노린다. 영화는 다람쥐에 빗댄 가족 우화(寓話). 저녁 8시 이후 TV시청은 금물이라며 사사건건 간섭하는 데이브가 잔소리 심한 아버지라면, 온 집안을 어지르고 정신 없이 질주하는 다람쥐 삼총사는 철부지 소년들이다. 갈등을 딛고 결국 사랑으로 합친다는 가족영화의 정석을 고스란히 따랐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라는 계절 분위기와 썩 잘 어울린다. 이 상투적 공식이 진부한 관객이라면 다람쥐 밴드가 리메이크한 ‘펑키 타운’(Funkytown) ‘온리 유’(Only You)에 귀를 기울일 것.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올해 탄생 50주년을 맞은 이 다람쥐 밴드 캐릭터는 매력적인 목소리와 날렵한 댄스로 가족 드라마를 믿지 않는 냉소적 성인관객까지 미소 짓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