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변신선언'...'무방비도시'서 문신 안보일까 노출도 자청

"제 변신이 어떻게 보일지 좀 걱정이에요."

드라마 '연애시대'의 참하고 귀여운 아줌마 은호 손예진이 영화 '무방비도시'(감독 이상기)에서 소매치기 조직 보스로 변신했다. 주로 차분하고, 다소곳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그녀가 처음으로 범죄자에 팜므파탈, 악역을 맡았다. '연애시대'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새롭게 조명받은 손예진의 변신이라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높다.

"그동안 한번도 보여준적 없는 말투, 몸짓, 눈빛을 보여주는데, 섹시하면서도 악랄한 눈빛이에요."

자신을 체포하려는 형사 조대영(김명민)을 유혹하는 백장미(손예진)가 되기 위해 손예진은 시나리오에도 없던 노출도 과감히 자청했다. 세간에 화제가 된 손예진의 문신과 상반신 노출은 모두 그녀의 작품이다.

"제가 스스로 벗었어요. 원래 등이 파인 드레스를 입었는데 문신이 잘 안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 제가 벗을게요'했죠."

등에 새겨진 천개의 팔과 눈을 지닌 천수관음 문신은 그녀의 캐릭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자, 변신을 선언하는 이미지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손예진이었다. 그래서 꼭 보여주고 싶었고 과감히 드레스를 내렸다. 여배우가 먼저 벗겠다고 나서는 경우를 극히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에서 그녀의 이런 용기는 변신에 대한 강한 의지로 보인다.

"'연애시대'가 사람들이 말하는 손예진의 재발견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연기는 자연스럽게 쌓이는 거라 생각해요."

'무방비도시'의 백장미도 '연애시대'의 유은호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말. 완전히 상반된 이미지, 연기지만 그녀에겐 일련의 과정일 뿐이다.

"많은 분들이 제 변신에 관심을 갖는게 고맙기도 하지만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제 스물일곱이 되는 손예진. 그러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이선희 김광석 같은 옛날 가수를 좋아한다. 철저히 아날로그적 삶을 산다는 그녀이기에 연기도 천천히 조금씩 숙성해가는 듯하다.

소매치기 보스 손예진과 광역수사대 김명민의 쫓고 쫓기는 범죄 액션 영화 '무방비도시'는 다음달 1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