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오로’ 중국 기원과 제휴

인터넷 바둑사이트 세계사이버기원(www.cyberoro.com)이 지난주 중국기원과 ‘바둑 및 보드게임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한국이 개발한 대국 프로그램 사이버오로(cyberoro)는 프로가 존재하는 모든 국가(한국 일본 중국 대만)의 바둑 공인기관과 독점적 제휴에 성공하는 ‘천하 통일’을 이뤘다. 2000년 한국기원을 대주주로 설립된 세계사이버기원(대표 박원표)은 2004년 일본기원, 2005년엔 대만기원과 대국서비스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전자통신 산업의 초강국 일본이나 첨단 IT산업국가로 꼽히는 대만, 그리고 세계 최대 시장을 거느린 중국의 바둑 공인기관이 모조리 자국의 유력 사이트들을 외면하고 사이버오로와 제휴한 것은 한국 인터넷바둑 기술경쟁력을 인정한 국위선양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중국의 경우는 특히 시장 크기나 서비스 범위 등에서 일본(연 3억 원)보다 월등해 대규모 외화 수입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기원과의 이번 계약으로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모든 프로 기전의 저작권 및 중계권도 법적 보호를 받게 됐다. 중국 내 각종 바둑사이트들은 지금까지 한국 프로들의 기보를 무단으로 게재하거나 중계했고 중국기원은 이를 방임해왔다. 세계사이버기원 곽민호 부사장은 “시험서비스 중인 영문버전을 보완, 아시아권과 유럽·미주 지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바둑 서비스망을 2008년 말까지 완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