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2년 연속 그랑프리 유력

올 한 해 바둑계 최고의 스타는 누구일까. 한국기원이 선정한 ‘2007 바둑 대상(大賞)’ 각 부문 수상후보 명단을 살펴보면 과거 어느 해보다도 많은 기사들이 지난 1년간 국내외 무대를 수놓았음이 재확인된다. 바둑기자단 투표를 거쳐 새해 1월 4일 바둑 대상 시상식 때 발표될 수상자는 누구일지, 각 부문 후보로 떠오른 얼굴들을 미리 만나본다.

◆최우수·우수 기사상

현재 국내 ‘최대 주주’인 이세돌이 일단 가장 유력해 보인다. 이세돌은 올해 국제대회 2개 포함 6관왕으로 군림 중이다. 8할대에 육박한 승률과 다승 부문은 각각 1위, 2위를 거의 굳혔다. 이세돌이 최우수에 뽑힌다면 총 4번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그랑프리의 주인이 된다.

이창호는 올해 중환배 제패, 왕위전 및 바둑왕전 우승 등으로 3관왕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외에서의 고른 활약, 통산 134회 우승 등 화려함은 아직도 여전하다. 지금까지 MVP 등극 횟수는 모두 10회. 신흥 강자 박영훈도 올해 후지쓰배, 기성, GS칼텍스배를 정복해 이창호와 같은 3개 타이틀을 보유 중이다. 2005년 우수기사상을 수상했을 뿐 아직 최우수엔 올라보지 못했다.

올해 전자랜드배와 신예연승최강전을 제패한 18세 소년 강동윤, 제50회 국수전 우승에다 신예기전 1개를 보탰던 윤준상(20)도 이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강동윤은 2005년 신예기사상, 윤준상은 2004년 승률상 수상자. 이들 5명 후보 중 2위 득표자는 자동으로 우수 기사에 선정된다.

◆감투상

총 6명의 후보가 다른 어떤 부문보다도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올해 연간 최다대국 및 최다승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운 목진석, 천원전과 신인왕전 제패로 2관으로 올라선 원성진, 입단 1년차 초단으로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해 있는 한상훈이 특히 유력한 수상후보. 연초 십단전을 제패했던 안조영, 명인전 및 바둑왕전서 준우승을 거둔 조한승, 전자랜드배 4강까지 쳐 올라와 노장 투혼을 보여준 김일환(51)도 도전장을 냈다.

◆신예기사상

이영구(물가정보배 2위, 십단전 4강), 박정환(마스터즈 대회 우승·최연소 역대 2위)에 윤준상과 한상훈이 중복 지명된 4파전이다. 이영구와 윤준상은 2004년 바둑 대상 시상식 때 승률상을 공동 수상했던 동갑내기 라이벌. 한상훈이 감투상과 신예상 중 어느 쪽으로 표가 쏠릴지, 국내 최연소 박정환(14)이 파격적인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기타

여류기사상 부문 후보는 모두 5명. 국내 3대 여류 기전을 독식하면서 제1회 원양배 결승에도 올라있는 루이나이웨이의 다섯 번째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제1회 대리배 우승 및 원양배 결승 진출 등으로 맹활약한 박지은, 삼성화재배 본선 및 여류명인 준우승의 조혜연, 정관장배 5연승의 주역 이민진, 삼성화재배 본선과 대리배 준우승으로 급성장한 김혜민 등도 손색없는 후보란 중론. 아마기사 부문에선 올해 4개 대회를 휩쓴 강창배를 하성봉 조민수 송홍석 김종해 등이 추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