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영화에 빠져볼까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즐기자.’

20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인의 깊은 감성을 자극한 영화 ‘원스’. 눈가를 촉촉히 적시는 여배우의 청아한 음성이 귓가에 사라지기 전에 다시 영화관으로 향하는 관객도 적지 않다고 한다. 아직 그 감동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아일랜드식 애절한 멜로디가 그리워지는 순간이라면 서울 홍대 앞 KT&G 시네마 상상마당을 찾아가 보자.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 축제에선 ‘음악 영화제’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작품은 관객들이 직접 홈페이지에서 ‘다시 보고 싶은 음악 영화’로 선정한 작품들. 26일 밤 8시엔 임순례 감독의 히트작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가 다시 상영된다. 극장을 떠나며 ‘사랑밖에 난 몰라~’의 가락을 읊조리던 그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 갓 제대한 복학생 동호와 음악으로 유학을 가길 원하는 수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막연한 미래에 희망을 품어가는 청춘들을 그린 ‘여기보다 어딘가에’(2007)도 그냥 외면하기엔 아까운 작품이다. 특히 영화가 상영되는 29일엔 모던 록 밴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공연도 함께 열린다. 리더 김민홍씨는 ‘여기보다 어딘가에’의 음악 감독을 맡기도 했다. ‘여기보다 어딘가에’ 티켓을 갖고 있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참석해 음악에 몸을 던질 수 있다.

뮤지션이 주인공인 영화도 눈에 띈다. 1977년 세상에 나온 영국 펑크록의 대표적인 그룹 클래쉬의 보컬 조 스트러머의 이야기를 담은 ‘클래쉬의 전설: 조 스트러머(2007·원제 Joe Strummer: The Future Is Unwritten)도 음악 팬과 영화 팬 모두를 자극한다. 이 작품은 미국 영화 정보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www.rottentomatoes.com)에서 8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얻기도 했다.

31일엔 글램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벨벳 골드마인’(1998)과 ‘헤드윅’(2000)으로 ‘록 스피릿’에 젖어 보는 게 어떨까. www.sangsangmadang.com (02) 330-62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