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미쳐' 장희진, "내성적인 여주인공 '보람' 딱 저에요"

생기가 넘친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이 매력만점이다. 영화 '폭력써클' '아파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2008년 첫 날에 관객들과 만나잖아요. 그 어느 때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개봉을 준비하고 있어요."

내년 1월1일 개봉되는 영화 '기다리다 미쳐'는 남자친구의 군 입대로 연애전선에 위기를 맞게 되는 네 쌍의 청춘남녀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장희진에게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옴니버스지만,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아 영화를 이끌어갔다. 15세 관람 가능한 베드신도 '살짝' 찍었다.

인디밴드의 멤버인 '보람' 역을 위해 6개월간 특훈을 받았다. 엇박자로 노래를 부르는 습관때문에 고생도 했다. 주제가인 '싱크 어바웃(Think About)'을 수백번도 더 불렀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낌이 참 좋았어요. 보람이는 저와 닮은 점이 많거든요. 내성적이고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자기 감정을 표현도 못하고…."

짝사랑 경험은 고등학교 2학년때. 자칭타칭 '킹카'인 한 오빠를 좋아했다. 그녀 또한 지역 대표 '퀸카'였을텐데, 먼발치서 지켜보기만 했단다. 영화 속 그녀는 결정적일 때 과감해지는데, 실제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촬영이 일찍 끝나는 날엔 영화 속 밴드 멤버들과 홍대 앞으로 우르르 몰려갔어요. 인디밴드들의 공연도 지켜보면서 현장 분위기도 익히고, 즐겁게 수다를 떨었죠." 또래 연기자들과의 환상 호흡덕분일까. 촬영 내내 몸에 잘 맞는, 편한 옷을 입고 있는 듯했다.

이 해피 바이러스는 스크린에 그대로 묻어나면서 관객들에게 전달된다는 평. 시사회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다. 특히 내성적인 보람이 짝사랑하는 민철(데니안)을 찾아가 군대 부근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내면서 벌어지는 상황은 관객의 폭소를 자아낸다.

공무원인 아버지는 100% 장희진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스타일. 자신있게 고른 '기다리다 미쳐'를 끝내놓고는 오랜만의 휴가를 알차게 보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운전면허도 땄다. 에너지 충전이 끝났으니, 이제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각오다.

새해 첫 대박을 '예약'한 그녀의 2008년은 어떤 색깔일까. 벌써 칭찬 글들이 영화 홈페이지 게시판을 장식하고 있으니, 장밋빛 새해를 기대해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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