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에서 1 더하기 1은? '당연히' 2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2 이상이 될 수도 있고 1이 안 될 수도 있다.
시작부터 안 좋았던 한국영화계가 결국 초라하게 한 해를 마감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두 편의 영화에 눈길이 간다.
1월1일 개봉하는 '기다리다 미쳐'(감독 류승진)와 10일 개봉하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 이하 우생순). 두 영화는 모두 여러 배우가 주연급으로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군대를 소재로 신세대의 연애담을 그린 '기다리다 미쳐'에는 장근석 손태영 데니안 장희진 유인영 우승민 한여름 등 젊은 연기자들이 총출동해 제각각 개성있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감동실화를 바탕으로 한 '우생순'에도 김정은 문소리 김지영 조은지 등이 함께 등장한다. 하정우 성지루 박원상 등 호화 카메오들은 보너스다.
하지만 적어도 과거 성적표들은 출연 배우들의 숫자와 흥행 성적이 꼭 정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가장 최근에 개봉한 '내 사랑'(감독 이한)의 힘겨운 행보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18일 개봉한 '내 사랑'에는 감우성 최강희 정일우 이연희 엄태웅 임정은 등 내로라 하는 연기자들이 죄다 출동했지만, 겨우 30만 관객을 넘기며(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결과 기준) 헐떡이고 있다.
정상급 아이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주연을 맡아 지난 여름 개봉했던 '꽃미남 연쇄테러사건'(감독 이권)도 소리소문 없이 간판을 내렸다. 정우성 임수정 차태현 손태영 이기우 신민아 등 스타들이 즐비했던 '새드무비' 역시 제목처럼 슬픈 흥행성적을 거뒀다. 장동건, 장백지, 사정봉, 사나다 히로유키 등 한-중-일의 난다 긴다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했던 '무극'도 국내에서만큼은 처절히 실패의 아픔을 맛봤고, 김혜수 박해일 황보라 유아인 정유미 등이 출연했던 '좋지 아니한가'도 흥행 결과는 좋지 못했다.
그나마 '궁녀'(박진희 윤세아 임정은 서영희) '바람피기 좋은 날'(김혜수 이종혁 윤진서 이민기)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황정민 엄정화 김수로 임창정) 등이 100만 관객을 넘기며 선전한 케이스다.
반면 300명의 복근이 화면을 수놓았던 '300', 13명의 사내들이 등장했던 '오션스13', 전작들만큼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했던 '캐리비안의 해적3-세상의 끝에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등 할리우드 영화는 모두 흥행에 성공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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