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핫!] 이게 다 김태희 때문이다?
입력 : 2007.12.28 00:24 | 수정 : 2007.12.28 03:07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톱스타급 두 여배우가 전면에 나선 영화 두 편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 말이다. 김태희가 주연한 ‘싸움’은 12일 개봉한 이후 32만9000여명, 19일 개봉한 한예슬 주연의 ‘용의주도 미스신’은 26만9000여명을 모으는 데 머물렀다. 김태희나 한예슬이나 사전 홍보에도 적극적이었고, TV에 나올 때마다 크고 작은 이슈거리들을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티켓 파워는 예상을 밑돌았다. 이러다 보니 ‘김태희의 한계’, ‘한예슬 이미지 고정 우려’ 등 부정적인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 둘에게만 화살을 돌릴 수 있을까?
‘싸움’을 보자. 시사회 직후 이전에 비해 김태희의 연기력이 다소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그건 사실 ‘립서비스’에 가까웠다. 오히려 불분명한 대사 전달 때문에 일부 팬들은 ‘자막을 넣어달라’는 촌평을 내기도 했다. 여기까지 보면 분명 ‘이게 다 김태희 때문이야’ 같다.
하지만 ‘싸움’의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데 있다. 도대체 둘이 왜 이렇게 심하게 싸워야 하는지에 관한, 관객의 마음을 확 끌어 잡을 만한, 아니 관객을 어느 정도 설득시킬 만한 그런 이유가 영화 어디에서도 설명되지 않는다. 거기다 시사회 뒤 과도한 PPL로 입방아에 오른 우유 CF 장면은 극장 개봉에선 통으로 ‘편집’(삭제) 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그게 그나마 유머러스한 장면이었는데 말이다. 설경구에게선 로맨틱한 향기가 덜 묻어 나왔다. 열심히 싸우는 장면에서 ‘공공의 적’의 강철중이 떠오를 정도였다.
한예슬은 더 억울하다. 드라마에서 히트친 ‘건방지면서도 깜찍한’ 캐릭터를 또다시 그럴싸하게 소화해냈지만 드라마에 열광했던 만큼의 반응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녀는 홀로 빛났을 뿐 상대 배우도 함께 빛나진 못했다. 82년생 한예슬에게 “누나~누나~” 하며 칭얼거리는 ‘80년생’ 손호영의 ‘깜찍 발랄(?)’한 연기는 애교로 넘길 수 있다 치자. 외모나 일에서나 ‘퀸카’인 그녀가 만년 고시생에 매달린다는 설정도 현실감이 떨어진다. 아무리 ‘검사 남편’을 기대한다지만, 그녀 정도면 현직 검사도‘낚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성의 ‘판타지 로망’을 자극하며 로맨틱 코미디의 ‘관습’처럼 된 ‘꽃미남 왕자님’ 캐릭터도 실종됐다. 그들은 ‘용의주도’했을지 모르지만 관객들은 순순히 지갑을 꺼낼 ‘용의’를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영화는 ‘도박’이다. ‘대박’과 ‘쪽박’을 어느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다. ‘타짜’들은 단 한 장의 카드로 판을 뒤집는다지만, ‘영화 도박판’에선 단 한 장의 ‘카드’로 승리를 자신하기 어렵다. 그게 톱스타 여배우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 판에서 연출, 시나리오, 촬영, 소품까지 어느 하나 그냥 내버릴 카드는 없다는 걸 그녀들의 실패는 방증한다.
톱스타급 두 여배우가 전면에 나선 영화 두 편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 말이다. 김태희가 주연한 ‘싸움’은 12일 개봉한 이후 32만9000여명, 19일 개봉한 한예슬 주연의 ‘용의주도 미스신’은 26만9000여명을 모으는 데 머물렀다. 김태희나 한예슬이나 사전 홍보에도 적극적이었고, TV에 나올 때마다 크고 작은 이슈거리들을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티켓 파워는 예상을 밑돌았다. 이러다 보니 ‘김태희의 한계’, ‘한예슬 이미지 고정 우려’ 등 부정적인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 둘에게만 화살을 돌릴 수 있을까?
‘싸움’을 보자. 시사회 직후 이전에 비해 김태희의 연기력이 다소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그건 사실 ‘립서비스’에 가까웠다. 오히려 불분명한 대사 전달 때문에 일부 팬들은 ‘자막을 넣어달라’는 촌평을 내기도 했다. 여기까지 보면 분명 ‘이게 다 김태희 때문이야’ 같다.
하지만 ‘싸움’의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데 있다. 도대체 둘이 왜 이렇게 심하게 싸워야 하는지에 관한, 관객의 마음을 확 끌어 잡을 만한, 아니 관객을 어느 정도 설득시킬 만한 그런 이유가 영화 어디에서도 설명되지 않는다. 거기다 시사회 뒤 과도한 PPL로 입방아에 오른 우유 CF 장면은 극장 개봉에선 통으로 ‘편집’(삭제) 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그게 그나마 유머러스한 장면이었는데 말이다. 설경구에게선 로맨틱한 향기가 덜 묻어 나왔다. 열심히 싸우는 장면에서 ‘공공의 적’의 강철중이 떠오를 정도였다.
한예슬은 더 억울하다. 드라마에서 히트친 ‘건방지면서도 깜찍한’ 캐릭터를 또다시 그럴싸하게 소화해냈지만 드라마에 열광했던 만큼의 반응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녀는 홀로 빛났을 뿐 상대 배우도 함께 빛나진 못했다. 82년생 한예슬에게 “누나~누나~” 하며 칭얼거리는 ‘80년생’ 손호영의 ‘깜찍 발랄(?)’한 연기는 애교로 넘길 수 있다 치자. 외모나 일에서나 ‘퀸카’인 그녀가 만년 고시생에 매달린다는 설정도 현실감이 떨어진다. 아무리 ‘검사 남편’을 기대한다지만, 그녀 정도면 현직 검사도‘낚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성의 ‘판타지 로망’을 자극하며 로맨틱 코미디의 ‘관습’처럼 된 ‘꽃미남 왕자님’ 캐릭터도 실종됐다. 그들은 ‘용의주도’했을지 모르지만 관객들은 순순히 지갑을 꺼낼 ‘용의’를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영화는 ‘도박’이다. ‘대박’과 ‘쪽박’을 어느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다. ‘타짜’들은 단 한 장의 카드로 판을 뒤집는다지만, ‘영화 도박판’에선 단 한 장의 ‘카드’로 승리를 자신하기 어렵다. 그게 톱스타 여배우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 판에서 연출, 시나리오, 촬영, 소품까지 어느 하나 그냥 내버릴 카드는 없다는 걸 그녀들의 실패는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