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도시' 김명민, 우직한 형사역...손예진 유혹엔 흔들

"매일 아침마다 볼펜 물고 발음 연습해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KBS1), '하얀거탑'(MBC) 등으로 톱스타 반열에 올라선 김명민의 아침 일과다.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가 아침마다 기초 중의 기초인 발음 연습을 한다니 놀랍다. 프로 연기자가 연기 연습을 한다는 게 당연하지만 실제로 연습하는 스타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에서 그의 이런 노력은 빛날 수밖에 없다.

"대단한 건 아니고 일종의 습관이에요. 요즘 자꾸 나태해지는 느낌이라 그거 마저 안하면 안될거 같더라고요."

실제로 그는 부지런한 '아침형 인간'. 오전 7시가 평소 기상시간이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새벽에 자고 낮에 일어나 활동하는 야행성 습관과는 반대되는 삶을 산다. 그래서일까 그의 연기 철학 역시 비슷한 면이 있다.

"연기는 1%의 노력과 99%의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단 1%가 99%를 좌우하죠."

그의 말대로 연기에서 재능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김명민은 1%란 단서를 붙였다.

자신을 철저히 노력형이라고 밝힌 김명민은 재능있는 사람들이 노력없이 쓰러져가는 것을 옆에서 많이 봐왔다. 그래서 그는 1%의 노력을 강조한다.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치며 몸으로 깨달은 진실이 바로 노력이기 때문이다.

김명민의 끊임없는 노력은 특별한 공백기 없는 작품 활동으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봄에 드라마 '하얀거탑', 여름엔 영화 '리턴'(감독 이규만)으로 팬들과 만났다. 새해엔 10일 개봉하는 영화 '무방비도시'(감독 이상기)로 다시 찾아왔다.

'무방비도시'에서 김명민은 손예진을 잡아야만 하는 광역수사대 형사 조대영 역. 최고의 검거율을 자랑하는 우직한 형사지만 손예진의 유혹에 흔들리는 인간적인 모습을 품고 있다. 냉정과 열정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김명민에게 딱 어울리는 맞춤형 캐릭터다.　그러나 정의롭고 우직한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것 못지 않게 제대로된 악역을 한번 해보고 싶다. "영화 '더 팬'의 로버트 드니로 같은 악역은 매력적이에요. 영화를 무려 11번이나 봤을 정도예요."

김명민은 가장 좋아하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처럼 때론 섬뜩할 정도로 무섭고, 때론 우스울만큼 바보스러운 천의 얼굴을 자신에게 담고 싶다. 여전히 프로의 자세를 잃지 않는 연기자 김명민에게 한국의 로버트 드니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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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비 인터뷰-영화 '무방비도시'의 김명민 ◇ 영화 '무방비도시'의 기자 시사회에서 주연배우 김명민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용산CGV=김경민 기자 scblog.chosun.com/photo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