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공감] 영화 '다찌마와 리' 박시연

"엄앵란, 신성일 선생님이 60년대 영화에서 보여줬던 말투 있잖아요? 이번엔 제가 그렇게 약간 코믹한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영화배우 박시연이 2008년을 새 영화와 함께 시작한다. 그녀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 지난 2000년 인터넷을 통해 공개돼 눈길을 끌었던 류감독의 34분짜리 동명 인터넷 영화를 리메이크한 극장판 장편 버전이다. 여기서 박시연은 미스터리 첩보원 마리 역을 맡아 코믹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선보인다. 지난해 자신의 출세작 '사랑'에서 무거운 분위기의 멜로 연기를 보여준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임원희, 류승범 등 배우 분들과 미팅을 한 번 했는데, 서로 웃겨서 거의 진행이 안될 정도예요.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은 장르라서 도전해 보고 싶어서 하게 됐어요. 그래서 구하기 힘든 예전 영화들도 많이 보고 연구하고 있어요. 윤정희 선생님이 예전에 찍으셨던 '화녀'라는 영화를 봤는데 오버해서 연기하는 것을 배우다보니 저도 점점 오버하게 되더라구요."

이제 막 무자년이 시작됐지만 박시연에게 2007년은 어느 해보다 잊을 수 없는 해였다.

좋은 일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있었다. 워낙 다사다난해 "지난 1년이 마치 3년 같았다"는 게 박시연의 얘기다.

"가장 기뻤던 일은 평생 한 번도 받기 힘들다는 신인여우상을 두 번이나 받은 것이구요. 안타까웠던 일은 성형의혹에 시달렸던 거예요. 올초 방송됐던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KBS2)를 찍으며 다쳐서 얼굴이 부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괜찮지만 당시엔 살짝 상처 받았어요."

또한 그녀는 '제2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선 가슴골을 반쯤 드러낸 섹시 드레스로 관객과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동안 꼭꼭 숨겨왔던 육감적인 몸매를 여실히 드러내며 베스트드레서의 영광까지 안았다.

"좋게 봐주셔서 기쁘긴 하지만 조금 부끄러운 것도 사실이에요. 평소엔 청바지 아니면 긴 치마를 입고 다 가리고 다니는 편이거든요. 섹시하다는 말이 좋긴 하지만 아직 제겐 좀 어색한 것 같아요."

일단 '옷걸이'가 좋은 만큼 패션 센스도 뛰어나다. 얼마 전엔 액세서리 디자인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원래 옷이나 쥬얼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동생이 쥬얼리 디자이너가 돼 숍을 차리는 걸 보니까 너무 재미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한 두 개씩 연습 삼아 만들다가 그렇게 됐죠."

올해는 코미디 영화로 포문을 열지만, 기회가 되면 '사랑'과 같은 멜로영화에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단다. 너무 매력적인 장르라서 지금보다 조금 더 연륜이 쌓이면 꼭 다시 해보겠다는 게 그녀의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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