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선전 포고

〈제3보〉(30~44)=7일로 만 27회째 생일을 맞은 고노린(河野臨)은 일본 랭킹 5위 기전인 천원위 보유자. 지난 달 끝난 도전기서 야마시타(山下敬吾)를 3대1로 제압, 3기 연패(連覇)에 성공했다. 일본 공식 1인자로 군림 중인 야마시타가 3년 연속 제물이 된 걸 보면 고노린의 펀치력도 결코 만만치 않은 셈.

30은 크지만 절대의 곳은 아니다. 31의 육박이 또한 호처이기 때문. 따라서 30으론 '가'로 벌려 참고 1도를 택하는 것도 일책이었다. 32로 마지막 큰 곳을 차지해 포석이 완전히 끝났다. 35로 우하귀를 보강하자 백도 36에 붙여 흑 '나'의 침입을 예방한다. 이 때 37, 39는 팻감 마련을 위한 기민한 선수 활용.

마침내 41에 붙여 '패(覇)싸움 한 번 하자"는 선전포고를 날린다. 패란 참고 2도 10까지의 공방을 의미한다(8…2). 흑 6을 믿은 강경책. 백이 11로 5에 따내 패를 계속하면 실전보 '다'의 절대 팻감이 있다. 백이 예봉을 피해 42로 서자 43으로 뚫었다. 흑의 전과가 엄청난 것 같지만 백 44도 탐나는 급소. 마침내 하변에서 한판 힘 대결이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