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여성팀 명지大… 보노겐배 동문전 첫승
남성들 틈에서 여성 바둑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유일하게 여성 졸업생들로만 구성된 명지대가 "우리도 우승 후보"라던 장담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지난주 벌어진 제2회 보노겐배 릴레이 대학 동문전 개막 경기서 전남대와 대접전 끝에 2대1로 승리, 동국대와 8강을 다투게 된 것.
명지대는 과거 여류 입단대회 때마다 유력한 입단 후보로 꼽혔던 김세영 김태현, 바둑TV 진행자로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는 이승현 강나연, 바둑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홍승희 김수정 등으로 구성된 팀. 선수 전원이 아마 6단 이상의 강자들이다. 전남대전에선 2국을 내줘 타이를 허용한 뒤 최종 3국서도 막판까지 불리했으나 마무리를 맡은 김세영의 눈부신 '흔들기'로 극적 역전승을 거두었다.
바둑 한 판을 초·중·종반으로 나눠 3인 1조의 릴레이식으로 이어 두는 이 대회엔 지난해 우승 팀 고려대 등 전국에서 18개 대학이 대거 참가했다. 고려대 외국어대 서울대 부산대 등 전년도 4강 팀은 시드를 배정받았다. 한편 국민대는 숭실대를 2대0으로, 성균관대는 전북대를 2대1로 각각 따돌리고 2회전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