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엄마 이미지 벗을 수 있는 역할 기다렸다"

영화배우 이혜영이 원조 팜므파탈의 예전 이미지를 되찾고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이혜영은 8일 서울 안국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진행된 영화 '더 게임(감독 윤인호, 제작 프라임 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 영화에서 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물"이라면서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소개했다.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엇이든 이용하는 팜므파탈 이혜린 역을 맡은 이혜영은 "윤인호 감독이 이 역할은 이혜영이 아니면 안 된다고 고집을 피워 하게 됐다"며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패션 70'S' 등 최근 몇 년동안 브라운관을 통해 몇 편의 드라마를 선보였던 이혜영은 큰 인기를 모았던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도 본인의 매력을 잘 살린 배우의 역할이었지만 동시에 다 큰 아들을 둔 어머니이기도 한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에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 이후에 TV를 통해 엄마 역할을 했더니 그 이후부터 엄마, 아줌마 역할만 들어왔다"는 이혜영은 "물론 내 자신이 엄마이고 아줌마"이지만 이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싫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처음엔 엄마 역할을 하는 것이 재미있었지만 점점 싫어졌다는 이혜영은 그러던 와중에 '더 게임'의 시나리오를 받았고 "엄마도 아닌 데다 독립적이고 강렬한 역할이었다"면서 "엄마 이미지에서 벗어나 재기할 수 있는 역할인 것 같아 오랜 기다림 끝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맡게 된 역할은 정말로 '원조 팜므파팔' 이혜영의 예전 모습을 한 번쯤 떠올려 봄직한 모습이다.

이에 이혜영은 "80년대만 해도 얼굴이 예쁜 여배우들은 팜므파탈의 역을 하는 것을 터부시했던 데에 반해 자신은 유독 그러한 이미지로 포장이 됐다"며 '원조 팜므파탈'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한 생각을 덧붙였다.

"나에게 원조 팜므파탈이라고 하면 최은희, 문정숙과 같은 연기자들이 내가 원조라고 나설 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이혜영은 "사실 팜므파탈은 남자의 여성이 아니라 남성을 지배할 정도의 능력을 가진 여성"이라면서 "개인적인 성격이기 그렇기도 하고 겁이 없고 모험을 즐겨 그런 역할을 많이 했다. 그런데 김혜수, 김희애씨가 내가 원조 팜므파탈인 것을 인정할 지 모르겠다"면서 재치있게 답변했다.

다시 팜므파탈로 돌아와 이혜영의 도발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영화 '더 게임'은 신하균 변희봉이 젊음을 걸고 위험한 내기를 벌이는 영화로 오는 1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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