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공감] '어린 왕자' 조안, "살인마 같은 악역 하고파"

조안(26)은 2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 소녀 같은 풋풋함을 그대로 간직한 배우다. 이렇듯 순수함이 돋보이는 그녀가 자신의 이미지와 딱 맞는 동화 같은 영화 '어린 왕자'로 스크린 팬들을 찾는다. "이 영화엔 제목처럼 굉장히 순수하고 맑고 투명한 마음과 눈을 가진 어린 왕자가 등장해요. 탁재훈씨(종철 역)는 아들과 아내를 잃고 마음에 상처를 입은 폴리 아티스트이고, 저도 마음에 상처가 있는 친구예요. 상처가 있는 두 어른이 어린 왕자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따뜻한 영화죠." 여기서 조안이 맡은 '선옥'은 아나운서를 꿈꾸는 당찬 여인이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여리고 정이 있는 귀엽고 사랑스런 캐릭터다.

"탁재훈씨는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로서 큰 힘이 됐어요. 밤을 새워 찍고 그 다음날 밤까지 강행군이 이어질 때도 항상 '파이팅'을 외쳐주셔서 감사했죠. 하지만 때론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어요. 예를 들면 감정을 잡아야하는 장면이라든가 슬퍼해야하는 장면에서도 너무 밝으니까, 제가 감정잡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호호."

이 작품에서 조안은 예사롭지 않은 스쿠터 실력을 뽐낸다. 처음 타 봤는데 모든 스태프가 이미 타 본 것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고. 이에 대해 조안은 "남들보다 운동신경이 좀 발달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떤다.

아직 신인티를 벗지 못한 조안이지만, 그녀는 지난 2000년 '드라마시티'(KBS2)로 데뷔한 8년차 배우다. 하지만 갈수록 연기가 어렵단다.

"데뷔 초엔 확실히 순수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연기에 대해서도 순수하게 생각했어요. 당시엔 '열심히 해서 안되는 게 어디 있어? 열심히 하면 되는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연기라는 게 열심히만 한다고 잘 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구요."

지난 해엔 자신이 출연한 영화 '언니가 간다'와 '므이'가 개봉했고, '어린 왕자'까지 행복하게 찍었기 때문에 특히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가장 그녀의 기억에 남는 작품은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 '홀리데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조안이 그 작품에서 유일한 홍일점이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유독 예쁨을 받았기 때문. 모두들 먹을 게 생기면 먼저 가져다주고, 의자가 있으면 먼저 앉혀주는 등 여성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그렇다면 그녀의 무자년 소원은 뭘까?

"연기를 좀 잘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간절히 바래요. 왜냐구요? 저는 연기자이니까요. 또한 꼭 올해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살인마 같은 섬뜩한 악역 연기도 해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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