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수없이 달리며 우리나라의 사회구조를 보았다"

살인마 하정우를 쫓는 추격자가 된 김윤석이 다시 한 번 매력적인 악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추격자(감독 나홍진, 제작 영화사비단길)'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김윤석이 14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한때는 경찰이었지만 비리를 저질러 출장안마소를 운영하는 엄중호 역할을 맡은 김윤식은 돈에 혈안이 된 악랄한 모습이지만 살인마 하정우를 쫓으며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게 되기도 한다.

이같은 캐릭터를 맡게 된 것에 김윤석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일단 지문이 많이 없어서 좋았고 대사가 짧아서 좋았다"며 농담처럼 말문을 열었다.

이어 "캐릭터는 두 번째였고 무엇보다도 강렬한 시나리오에 끌렸다. 하정우씨가 맡은 살인마 역할과 내가 맡은 전직 비리경찰 중 어느 것을 연기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다"고 김윤석은 시나리오를 접할 당시 받은 느낌을 설명했다. 하지만 나이로 봐서 비리경찰의 전력을 가진 모습에 내가 더 닮았고 순수한 살인마의 모습에 하정우가 더 닮아 각자의 역을 찾았다고.

추격자와 살인마로 분한 두 사람 사이에는 영화 제목이 '추격자'인 만큼 쫓고 쫓기는 장면은 물론 몸싸움을 하는 장면이 무척 많다.

특히 40시간에 걸쳐 잠 한숨 못 자고 촬영한 하정우와의 결투 장면은 정말 잊지 못할 에피소드였다는 김윤석은 "이렇게 액션신이 많은 영화는 처음이었다"면서 "나태했던 내 육신을 특공대를 만들어준 감독님 이하 모든 여건에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영화와 캐릭터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로 설명을 이어간 김윤석은 하정우와 함께 서울의 한복판을 밤낮없이 뛰어다니면서 우리나라의 사회구조를 그대로 보게됐다고 한다.

"계속 달리다 보니 서울의 집이 밑에서는 으리으리한 저택이었다가 중간쯤 가면 빌라가 나오고 그 위에는 달동네가 존재했다"면서 "담높이가 6미터가 넘어 그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가 없는 부촌과 아직도 줄을 서서 화장실을 기다려야 하는 달동네가 반경 1km 안에 존재했다. 이게 바로 영화 '추격자'가 보여주는 또다른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사회구조를 그대로 보여주는 이 모습이 '추격자'라는 영화의 또다른 힌트"라고 설명했다.

'매력적인 악인' 김윤석이 주연을 맡아 하정우 서영희와 호흡을 맞춘 영화 '추격자'는 오는 2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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