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새해 첫 우승 왕관

이창호는 살아있다. 지난 10일 끝난 제5기 전자랜드배 백호왕전 결승에서 이창호<사진> 九단은 안조영 九단을 190수 만에 백 불계로 제압, 파죽의 6연승으로 패권을 차지했다. 올 시즌 6승에 지난 연말 이후 9연승의 호조다.

전자랜드배는 연령 및 성별에 따라 4개조로 나뉘어 우승자를 가리는 독특한 형식의 대회. 1958년부터 1982년 사이 출생한 남자기사 63명이 출전한 백호부 토너먼트에서 이 九단은 양건·강지성·최규병·목진석·조한승을 제쳐 결승에 진출했다. 8강전서 목진석에게 반 집을 이긴 게 최대 고비였다.

종합 패권을 거머쥔 것은 아니지만 새해 첫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는 데서 이창호에겐 좋은 신호탄이다. 이 대회는 현무왕전(57년 이전 출생기사·57명), 청룡왕전(83년 이후 출생기사·61명), 백호왕전 등 3개 부문 8강 멤버 24명과 주작왕전(여류기사·38명) 4강 등 총 28명이 왕중왕전을 펼쳐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지난해엔 청룡부에 출전했던 신예 강동윤이 왕중왕에 올랐었다. 우승상금은 각 부문별 챔프가 1000만원, 왕중왕전은 5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