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2008년"… 행운의 여신이 사랑한 남자 조니 뎁

"조니! 여기요, 여기 좀 봐주세요!"

지난 1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중심의 오데온 극장 앞에 조니 뎁이 나타나자, 레드 카펫 양쪽에 모여 있던 팬들이 아우성쳤다. 조니 뎁은 이날 팀 버튼 감독의 신작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이하 스위니 토드)' 개봉을 앞두고 여주인공 헬레나 본햄 카터와 함께 등장했다.

"사랑해요, 런던!" 조니 뎁은 안전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릴 듯 환호하는 팬들에게 한마디를 던지곤 극장으로 들어갔다. 재킷과 셔츠, 바지까지 온통 검정색으로 맞춰 입고 누런색 가느다란 허리띠를 맨 그에게 팬들은 "환상적이야" "사랑스러워" 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분명 '패션 테러리스트'란 혹평을 듣기 알맞은 조합이었다.

런던, 뉴욕, 파리, 도쿄 세계 어디를 가나 열렬한 추종자들을 불러모으는 그가 지난 14일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는 골든글로브상까지 거머쥐었다. 8번째 도전 만의 승리다. '스위니 토드'로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 진실한 친구이자 진정한 예술가이며 천재인 팀 버튼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스위니 토드'는 단짝 팀 버튼과 6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했다.

그의 매력은 곧장 돈으로 연결된다. 미국 퀴글리 출판사가 극장주들을 대상으로 '가장 많은 수입을 가져다주는 배우'를 조사한 결과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와 '스위니 토드'로 3억4000만달러를 벌어들인 그가 1위였다. 1932년부터 매년 발표되는 이 리스트에서 조니 뎁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조니 뎁이 움직이면 부동산 값도 들썩인다. 그가 6개월쯤 전 LA 한 아파트의 200만달러짜리 펜트하우스를 구입하자, 이 아파트가 빠르게 팔려나가고 값도 덩달아 뛰었다. LA 다운타운에 있는 이 아파트는 이전까지 잘 팔리지 않아 부동산업자 속을 썩이던 곳이다. 영국 '쇼비즈'는 "조니 뎁과 이웃이 되고 싶어하는 팬들 덕에 현재 13층짜리 아파트의 90% 이상이 팔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