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김민희 "무릎 나온 츄리닝이 준 자유로움이 연기에"
입력 : 2008.01.18 10:16
"요즘 기분이 좋아요. 영화 홍보 일정이 많아 바쁘지만 기분은 좋네요."
40대, 20대, 10대 여성의 사랑을 다룬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여주인공 김민희를 최근 서울 삼청동 운치있는 카페에서 만났다.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창가에 앉아 있는 그는 기자를 만나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미소를 지으며 작품 속으로 빠져들었다.
언론시사회가 있은 후 영화계 반응은 '김민희, 배우 타이틀 달다'였다. 이에 30번 이상 했을 인터뷰에서 칭찬을 많이 들었을 터.
잡지 모델을 시작으로 광고모델로 각광을 받던 그는 1999년 청소년 드라마 '학교2'에서 까칠한 캐릭터를 시작으로 연기에 입문했다. 하지만 그 이후 작품들 속에서 김민희는 연기를 하는 배우의 모습 보다는 모델의 이미지가 더욱 크게 자리 잡고 있는 듯 했다.
# '배우 김민희' 대중 속으로
이런 그가 대중들의 시선 속에서 모델의 옷을 벗고 배우의 옷을 입은 건 2006년 드라마 '굿바이 솔로'에서였다. 선을 긋고 배우다 아니다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가 극중 맡은 미리는 거침없이 밝은 모습의 20대 아가씨로 자신과 큰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건달인 호철(이재룡 분)을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을 그려내 대중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후 그녀에게 맡겨진 역할은 '뜨거운 것이 좋아' 속 20대 후반의 2년째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 '아미'. 술과 줄담배를 피우는 아미는 언니(이미숙 분) 집에 얹혀살며 구박을 듣고 출가를 위해 오래된 남자친구와 결혼을 논하려하지만 미래가 불투명한 현실로 싸움거리만 된다.
김민희는 영화 속 헝클어진 머리에 무릎이 튀어나온 홈웨어를 입고 등장한다.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그에게 대충 입은 듯 내추럴 한 모습이 영화에서만 이런 모습일 거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허름한 의상 중 실제 그의 것도 있다고.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입고 나오는 무릎이 나온, 크고 오래된 민트색 바지는 제가 집에서 즐겨 입는 옷이에요. 영화 속 자연스러움을 연출하기위해 직접 제 옷을 입었죠. 저는 예쁜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그 바지처럼 낡은 것을 좋아해요. 저에게는 그게 예쁜 거에요."
# 낡은 바지, 자유로움이 스며들다
많은 배우들이 작품 속 입는 의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입은 의상에 따라 맞는 연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김민희 역시 오래된 트레이닝복이 자유로움을 안겨줬다.
"사람이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츄리닝을 입고 촬영하니까 마음이 굉장히 편했어요. 망가졌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해요. 저도 아미와 같이 집에서 풀어진 모습으로 있기도 하니까요."(웃음)
친근하고 공감이가는 캐릭터라는 그의 말처럼 아미는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20대 후반 여성들의 일과 결혼, 현실과 뜨거운 젊음이 있기에 가능한 꿈 등을 그려낸 캐릭터다. 본인 스스로 편하게 느낀 만큼 작품 속에서도 그의 캐릭터에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온다.
요즘 자주 듣는 칭찬에 그는 "저 역시 많은 고민들이 있기 때문에 아미의 고민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아미를 보면 친구가 옆에서 이야기 하듯 현실감 있게 와 닿았죠. 그래서 영화를 보신 분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서 칭찬해 주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 전도연처럼 다양한 연기 하고 싶어
김민희는 '뜨거운 것이 좋아' 극중에서 만취 상태에서 횡설수설 술주정을 하고 연인과 이별 후 처량맞게 눈물을 질질 짜는 모습 등으로 연기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아미는 제가 맡은 캐릭터 중에 가장 풀어져 있는 캐릭터에요. 이번 작품에서처럼 마음을 많이 열어두고 다양한 모습을 연기해내는 폭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전도연 선배님을 좋아해요. '내 마음의 풍금' '해피엔드' '너는 내 운명' '밀양' 등 뭔가 정해지지 않고 다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요. 그런 점을 배우고 싶어요."
배우로 한 계단을 또 오른 김민희는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에 버거워 하지 않고 배우로서의 미래를 생각하며 무한한 꿈을 꾸고 있다.
"제 직업은 이제 배우에요. 배우일 때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요. 굳이 배우가 되기 위해 모델을 안 해야지 라는 생각은 안 해요. 모델은 이제 다른 배우들이 광고를 찍고 화보를 찍듯이 저에게도 같은 의미가 됐어요."
요즘 영화 홍보로 눈코 뜰 새 없다는 김민희는 이번 작품을 단단한 발판으로 삼고 새로운 옷을 입겠다는 각오다.
"다음 작품은 이미 감독님과 미팅을 끝낸 상태"라며 "'굿바이 솔로' 이후 많은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차기작이 영화로 빨리 결정됐어요"라며 또 다른 시작을 앞두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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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20대, 10대 여성의 사랑을 다룬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여주인공 김민희를 최근 서울 삼청동 운치있는 카페에서 만났다.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창가에 앉아 있는 그는 기자를 만나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미소를 지으며 작품 속으로 빠져들었다.
언론시사회가 있은 후 영화계 반응은 '김민희, 배우 타이틀 달다'였다. 이에 30번 이상 했을 인터뷰에서 칭찬을 많이 들었을 터.
잡지 모델을 시작으로 광고모델로 각광을 받던 그는 1999년 청소년 드라마 '학교2'에서 까칠한 캐릭터를 시작으로 연기에 입문했다. 하지만 그 이후 작품들 속에서 김민희는 연기를 하는 배우의 모습 보다는 모델의 이미지가 더욱 크게 자리 잡고 있는 듯 했다.
# '배우 김민희' 대중 속으로
이런 그가 대중들의 시선 속에서 모델의 옷을 벗고 배우의 옷을 입은 건 2006년 드라마 '굿바이 솔로'에서였다. 선을 긋고 배우다 아니다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가 극중 맡은 미리는 거침없이 밝은 모습의 20대 아가씨로 자신과 큰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건달인 호철(이재룡 분)을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을 그려내 대중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후 그녀에게 맡겨진 역할은 '뜨거운 것이 좋아' 속 20대 후반의 2년째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 '아미'. 술과 줄담배를 피우는 아미는 언니(이미숙 분) 집에 얹혀살며 구박을 듣고 출가를 위해 오래된 남자친구와 결혼을 논하려하지만 미래가 불투명한 현실로 싸움거리만 된다.
김민희는 영화 속 헝클어진 머리에 무릎이 튀어나온 홈웨어를 입고 등장한다.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그에게 대충 입은 듯 내추럴 한 모습이 영화에서만 이런 모습일 거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허름한 의상 중 실제 그의 것도 있다고.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입고 나오는 무릎이 나온, 크고 오래된 민트색 바지는 제가 집에서 즐겨 입는 옷이에요. 영화 속 자연스러움을 연출하기위해 직접 제 옷을 입었죠. 저는 예쁜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그 바지처럼 낡은 것을 좋아해요. 저에게는 그게 예쁜 거에요."
많은 배우들이 작품 속 입는 의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입은 의상에 따라 맞는 연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김민희 역시 오래된 트레이닝복이 자유로움을 안겨줬다.
"사람이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츄리닝을 입고 촬영하니까 마음이 굉장히 편했어요. 망가졌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해요. 저도 아미와 같이 집에서 풀어진 모습으로 있기도 하니까요."(웃음)
친근하고 공감이가는 캐릭터라는 그의 말처럼 아미는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20대 후반 여성들의 일과 결혼, 현실과 뜨거운 젊음이 있기에 가능한 꿈 등을 그려낸 캐릭터다. 본인 스스로 편하게 느낀 만큼 작품 속에서도 그의 캐릭터에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온다.
요즘 자주 듣는 칭찬에 그는 "저 역시 많은 고민들이 있기 때문에 아미의 고민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아미를 보면 친구가 옆에서 이야기 하듯 현실감 있게 와 닿았죠. 그래서 영화를 보신 분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서 칭찬해 주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 전도연처럼 다양한 연기 하고 싶어
김민희는 '뜨거운 것이 좋아' 극중에서 만취 상태에서 횡설수설 술주정을 하고 연인과 이별 후 처량맞게 눈물을 질질 짜는 모습 등으로 연기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아미는 제가 맡은 캐릭터 중에 가장 풀어져 있는 캐릭터에요. 이번 작품에서처럼 마음을 많이 열어두고 다양한 모습을 연기해내는 폭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전도연 선배님을 좋아해요. '내 마음의 풍금' '해피엔드' '너는 내 운명' '밀양' 등 뭔가 정해지지 않고 다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요. 그런 점을 배우고 싶어요."
배우로 한 계단을 또 오른 김민희는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에 버거워 하지 않고 배우로서의 미래를 생각하며 무한한 꿈을 꾸고 있다.
"제 직업은 이제 배우에요. 배우일 때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요. 굳이 배우가 되기 위해 모델을 안 해야지 라는 생각은 안 해요. 모델은 이제 다른 배우들이 광고를 찍고 화보를 찍듯이 저에게도 같은 의미가 됐어요."
요즘 영화 홍보로 눈코 뜰 새 없다는 김민희는 이번 작품을 단단한 발판으로 삼고 새로운 옷을 입겠다는 각오다.
"다음 작품은 이미 감독님과 미팅을 끝낸 상태"라며 "'굿바이 솔로' 이후 많은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차기작이 영화로 빨리 결정됐어요"라며 또 다른 시작을 앞두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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