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런티 자진삭감 김정은-문소리 등 '우생순' 흥행에 기쁨 두배

'고통을 나누니 기쁨이 두 배'다.

개런티를 자진 삭감한 김정은 문소리 엄태웅 등이 관객들의 박수갈채에 함빡 미소를 지었다.

이들이 호흡을 맞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웬만한 멜로 영화 한편 제작비도 안 되는 36억 원으로 굵직한 경기 장면을 찍어내는 '기적'을 달성했다. 이를 위해 기획 단계에서 마무리까지 살인적인 제작비 다이어트가 진행됐다.

작품 취지에 동감한 배우들도 기꺼이 이 과정에 동참했다. 크랭크 인 당시 전작의 개런티보다 낮은 액수를 받은 이들은 손익 분기점을 넘긴 '훗날'을 기약하기로 했다. 200여 만 명을 넘긴 이후에 흥행 경과에 따라 자진 삭감분을 받기로 한 것. 투자 유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제작진을 위한 배려인 동시에, 대박 꿈을 향한 무언의 다짐이었던 셈이다.

사실 이런 계약서에 사인을 한 배우들을 놓고 주위에선 만류의 소리가 높았다. '스포츠 영화는 흥행 필패'라는 충무로 징크스 등이 더해지면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흥행 예상 지수는 지극히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일까. "진심이 통하는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겠다"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찬바람 부는 충무로에서 대박 신화를 만들어냈다.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 선수의 눈물과 꿈을 다룬 영화처럼, 온갖 흥행 장벽을 당당히 뛰어넘었다. 목요일(24일) 210만 명을 가뿐하게 넘겼으며, 이 추세대로라면 '국민영화'로서 올 상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하게 될 전망이다.

김정은 등은 "살인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서로 부둥켜안고 울기도 여러번 했다"며 "우리가 그때 흘린 구슬땀과 눈물이 더 큰 사랑으로 돌아온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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