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을 딛고 일어선 성공이라 더욱 뜻깊다.'
각각 200만,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부활의 첨병으로 나서고 있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 이하 우생순)과 '무방비 도시'(감독 이상기)의 주요 배우들의 숨은 역전 스토리가 눈에 띈다.
'우생순'의 김정은은 영화에 맺힌 한풀이를 시원하게 하고 있다. 안방극장에서는 시청률의 보증수표였던 그녀였지만 그동안 스크린과는 영 인연이 없었다. 정준호와 함께 출연했던 '가문의 영광'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흥행이 된 작품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몸매까지 포기하면서 촬영에 몰입했던 보람을 톡톡히 느끼고 있다. 더욱이 연인 이서진의 드라마 '이산'(MBC)도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어 기쁨은 배가 되고 있다.
'우생순'에서 김정은과 함께 국가대표팀 쌍포로 활약한 문소리 역시 자신을 둘러싼 잇딴 논란과 최근 흥행 부진을 동시에 털어냈다.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의 미스 캐스팅 논란, 영화 '사랑해 말순씨' '가족의 탄생' 등의 계속된 흥행 부진 등으로 속이 편치 않았던 문소리도 정초부터 최고의 순간을 맛보고 있다.
'무방비 도시'의 두 주인공 손예진 김명민 역시 흥행 소식이 무척이나 반갑다. 영화 '작업의 정석', 드라마 '연애시대'를 통해 확실히 변신했던 그녀는 지난해 1년 가까이 준비했던 영화 '낙랑클럽'의 제작이 무기한 연기되는 아픔을 겪었다. 자칫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뻔 했지만 '무방비 도시'로 배우로서의 변신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
김명민도 '무방비 도시'를 통해 영화 징크스를 깔끔하게 털어냈다. 늘 연기력만큼은 인정받았지만 '소름' '리턴' 등 출연작은 흥행과 거리가 멀었고, 열심히 준비하던 영화 '파트너'는 지난해 촬영 직전에 제작이 무산되는 등 아픔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흥행 배우의 반열에 오르면서 지독한 불운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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