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차태현 "전날 술먹고 부은 지저분한 모습 감독이 좋아해"

"스태프들이 내가 만든 토스트로 아침식사를 할 정도 였다. 다만 팸과 치즈가 없어 햄치즈 토스트를 못 만들어봐 아쉬움이 남는다(웃음)."

차태현이 28일 오전 11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영화 '바보(감독 김정권, 제작 와이투와이어필름)'의 제작보고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인기 만화작가 강풀의 동명만화를 원작을 영화화한 '바보'는 2006년 4월 촬영을 마쳤으나 약2년여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작품. 차태현은 이날 많은 취재진을 보고 "반 포기했던 작품인데 이렇게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극중 차태현은 어렸을 때부터 작은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며 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바보 승룡이를 맡았다.

그는 "캐스팅 된 후 원작 만화를 읽었다. 펑펑 울었다"며 "원작이 있는 영화를 3~4편 찍으며 다른 것을 가미하기도 했는데, 승룡이는 원작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해 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이 있기 전 상영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차태현은 현재의 모습과는 달리 통통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는 바보 승룡이를 연기하기 위해 변신을 시도했다.

"승룡이를 연기하기위해 말을 더듬고 어눌하지만 발음은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머리도 전날 감고 삐친 모습으로 현장에 갔다"며 "8kg을 찌웠다. 연기자 생활하면서 (살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어)가장 행복했다. 전날 라면을 먹거나 과음하고 (부은 모습으로) 촬영현장에 나타나면 감독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당시 쪘던 살을 다 못 빼고 식을 올려 결혼사진에 통통하게 나왔다"고 했다.

또한 차태현은 "영화를 보고 아무것도 아닌 장면에서도 감동이 느껴진다"며 "개봉하기까지 너무 힘들어서 그런 서러움 때문에 울지 않았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동감'의 김정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차태현, 하지원이 주연을 맡은 '바보'는 2월2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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