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도 있었지만 만화책을 한번 더 읽고 촬영했다. 캐릭터들의 만남과 상처 치유과정에 재미가 있고 감동도 있다."
배우 하지원이 28일 오전 11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영화 '바보(감독 김정권, 제작 와이투와이어필름)'의 제작보고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하지원은 '바보'에서 바보 승룡이의 첫사랑인 피아니스트 지호 역을 맡았다. 그는 "초등학생 때 체르니30번을 치다가 그만 뒀다. 이번 작품에 들어가며 기초부터 다시 배우고 영화에 나오는 곡을 연습했다"며 "'연습만이 살길이다'고 생각하며 피아노를 대여해 방에다 두고 매일같이 만졌다"고 했다.
이어 피아니스트들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노영심 씨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건반을 누르는 손끝의 느낌과 손의 떨림, 클라이막스에서 얼굴표정 같은 디테일한 느낌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지원은 "바보 승룡이를 연기한 차태현의 모습이 바보가 아니라 귀여운 동생 같았다"며 "영화 '바보'는 각각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누가 상처가 큰지 작은지를 떠나서 그런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기 만화가 강풀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영화화한 '바보'는 2월2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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