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을 울려라!" 요즘 한국영화의 흥행 키워드는 '눈물'과 '감동'이다. 눈물을 내세운 영화들이 전국민을 극장가로 이끌어내면서, 성공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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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객'
톱스타 없이 '요리'소재로 중장년층도 사로잡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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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객' | |
지난 10월 극장가에 흥행 몰이를 한 '식객'. 촬영 중단 위기를 여러번 겪었다. 톱스타가 없기에 기획 초기부터 투자 유치의 어려움을 겪었다. 소재도 문제였다. 만화나 드라마와 달리, 충무로에서 '요리'란 소재는 관객에게 외면당하곤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대박. 김강우 임원희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3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를 지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최고의 요리사를 꿈꾸는 한 청년의 순수 집념과 눈물이 폭넓은 연령대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은 것. 특히 평소 극장 나들이를 하지 않는 중장년층이 쏟아져나오면서 막판 흥행 레이스에 힘을 더했다.
＃2 '우생순'
'스포츠 영화-여주인공 필패' 징크스 깨고 승승장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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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
지난달 중순 개봉된 핸드볼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도 마찬가지다. 이미 400만명 돌파를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는 이 영화는 올림픽 결승전에서 아깝게 패한 '아줌마 선수'들의 실화로 가슴을 적시고 있다.
이 영화 또한 제작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스포츠 영화는 필패'라는 충무로 징크스때문에 투자자가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여배우들이 주인공인 영화는 망한다"는 더블 징크스에 시달렸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진심 스토리는 관객에게 제대로 '통했다'. 한국영화의 불황 타개 모드는 '감동'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준 것이다.
＃3 '마지막 선물'
두 아빠와 딸의 아름다운 사랑에 시사회 울음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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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선물' | |
화요일(5일) 개봉되는 '마지막 선물' 또한 눈물을 무기로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설 연휴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영화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터. 그러나 관계자들은 흥행에 대한 자신감 속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부모와 아이까지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긴 연휴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 마지막 선물'은 두 아빠와 딸에 얽힌 아름답고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신현준의 눈물 연기와 강한 남자에서 따뜻한 남자로 변신한 허준호의 호흡이 맛깔스러운 맛을 낸다. 다코타 페닝을 연상시키는 조수민의 신들린 듯한 연기가 더해져 시사회 객석은 울음바다가 되곤한다.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배급시기를 놓고 고민해왔는데, 요즘 관객들이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에 몰린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지방 배급업자들의 잇단 문의 전화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같은 기획과 배급, 흥행 성적에 있어 변화는 충무로 관객의 지형 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존 극장가 메인 타깃은 20대 초반 여성층. 그러나 이들이 미드나 일드와 같은 다른 콘텐츠에 열광하면서 극장가 나들이에 너그럽지 않다. 이들은 이제 시간이 나면 UCC를 만들거나 온라인에서 다른 놀거리를 찾아낸다. '유일한 놀이 공간'으로서 영화관을 찾던 20대가 이제는 결정적인 셀링 포인트가 존재하는, 웰메이드 영화에만 지갑을 여는 것.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과거 핵심 타깃층을 노린 영화들이 오히려 흥행 위험도가 높아진 셈이다. 중장년층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가 흥행에서 유리한 고지를 먼저 점하게 추세"라고 최근 감동 스토리의 인기 바람을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