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볼만한 한국-해외영화 소개

유난히 긴 올 설 연휴, 영화 한 편은 필수코스다. 그 어느 때보다 여러 편의 한국영화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관객들은 취향에 따라 다양한 작품을 택할 수 있다. 이번 설 볼만한 영화들은 어떤 게 있을까.

'인생 바꾸기' 내기 제안 받아

★더 게임

감독 윤인호, 주연 변희봉, 신하균

가난한 거리의 화가 민희도(신하균)는 어느 날 우연히 금융계의 큰 손 강노식(변희봉)으로부터 일생일대의 내기를 제안받는다. 고민 끝에 희도는 사랑하는 사람과 일상을 지키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다. 이 게임으로 그들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내기에 진 희도는 노식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다. 노식은 부와 명예뿐만 아니라 한 청년의 건강한 몸까지 갖게 된다.

☞독특한 소재, 소름끼치는 명연기. 그러나 빈 곳이 보이는 이야기 전개.

 

좌충우돌 라디오 드라마 만들기

★라듸오 데이즈

감독 하기호, 주연 류승범, 이종혁, 김사랑

일제 강점기, PD 로이드(류승범)의 관심사는 우연히 손에 넣은 드라마 '사랑의 불꽃' 대본. 그는 조선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를 만들 결심을 한다. 그러나 푼수 기생 명월, 엔딩을 단 한번도 완성시켜 본적 없는 작가 노봉알,　거사를 꿈꾸는 의문의 소리효과 담당 요원 K(이종혁) 등이 뒤섞이면서 일은 더욱 꼬여만 간다.

☞남녀노소 유쾌하게 즐길만 하다. 단 출연진 7명이 주인공인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눈에 띄는 신인 오정세의 발견.

 

귀휴받은 무기수 탈출 시도하는데…

★마지막 선물

감독 김영준, 주연 신현준, 허준호

조직의 명령에 의해 살인을 저지르고 무기수가 된 태주(신현준). 그에게 오랜 친구이자 형사인 영우(허준호)가 찾아와 자신의 딸에게 간 이식을 해달라고 요청한다. 영우로 인해 10일간의 귀휴를 받은 태주는 세희의 목숨은 상관없이 탈출만을 시도한다.

그러던 어느 날, 태주는 세희가 자신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후반 10여분, 객석은 울음바다기 된다. 세련된 감각보다는, 직설화법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상한 셔츠 입은 남자의 출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감독 정윤철, 주연 황정민, 전지현

억지 눈물을 강조하는 신파 '휴먼다큐'에 지친 송수정 PD(전지현). 밀린 월급대신 회사 카메라를 챙겨나온 날 날치기까지 당한다. 그때 이상한 셔츠를 입은 남자가 도둑으로부터 카메라를 되찾아준다. 그는 악당이 머리 속에 넣은 크립토나이트 때문에 현재는 초능력을 쓸 수 없다는, 자칭 슈퍼맨. 송 PD는 사람들을 도와주느라 하루 24시간을 바쁘게 보내는 그 남자를 새로운 다큐멘터리 주인공으로 이용하려 한다.

　☞강한 감동 코드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역시 황정민, 글쎄 전지현.

연애 전문 커플의 '러브 스토리'

★6년째 연애중

감독 박현진, 주연 윤계상, 김하늘

재영(윤계상)과 다진(김하늘)은 발소리만 들어도, 눈빛만 봐도 '척하면 착'하는 6년 차 커플이다.

다진은 장기 연애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연애 지침서를 히트시킨 베스트 셀러 기획자이고, 재영은 홈쇼핑 PD로 친구들의 연애 상담을 즐겨 해준다.

사랑과 일, 두마리 토끼를 쫓던 이들의 연애전선에 어느 날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대사들로 꽉 차있다. 새로운, 자극적인 맛은 약한 편.

석굴암 보석 '동방의 빛'을 훔쳐라

★원스 어폰 어 타임

감독 정용기, 주연 박용우, 이보영

1940년대 경성. 석굴암 본존불상에 있던 보석 '동방의 빛'을 손에 넣은 일본인들은 승리를 자축하는 파티를 마련한다. 　천의 얼굴을 가진, 경성 최고의 사기꾼인 봉구(박용우)는 '동방의 빛'을 차지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재즈가수 춘자(이보영)를 동행, 파티에 참석하는 것. 그러나 춘자 역시 경성 제일의 도둑 '해당화'로 '동방의 빛'을 훔치고자 한다.

　☞성동일 등 조연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객석을 사로잡고 있다. 촘촘하게 짜여진 이야기나 엄청난 반전을 기대하기엔 무리. 순발력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할 것!

이연걸-류덕화-금성무 화려한 출연진

★명장

감독 진가신, 주연 이연걸, 류덕화, 금성무

19세기 중엽 쓰러져가는 청나라에 태평천국의 난이 발생한다. 청나라 장군 방청운(이연걸)은 도적 두목 조이호(류덕화)와 그의 충복 강오양(금성무)에게 도탄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자며 청나라 군대에 입대를 권유하고 셋은 의형제를 맺는다.

세 명이 이끄는 군대는 첫 전투에서 승리하지만 부패한 대신들 때문에 점점 위기에 빠진다.

☞이연걸 류덕화 금성무 세 배우의 만남으로 충분하다. 거기에 진가신표 블록버스터 스케일.

CIA 비밀 아프간 작전 실화 공개

★찰리 윌슨의 전쟁

감독 마이크 니콜스, 주연 톰 행크스, 줄리아 로버츠,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1980년 미국 텍사스의 하원의원 찰리 윌슨(톰 행크스)은 방탕한 생활을 즐기지만 애국심 역시 들끓고 있다.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는 뉴스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다. 미온적인 미국 정부와는 다르게 윌슨은 아프가니스탄 반군인 무자헤딘을 지원하는 CIA 비밀작전을 계획해 연간 10억달러의 자금을 모집하는데 성공한다.

　☞할리우드 최고 배우들의 향연. '실화일까?' 의심이 들 정도의 드라마틱한 진짜 이야기.

'브릭'이란 말만 남긴 채 사라져

★브릭

감독 라이언 존슨, 주연 조셉 고든-레빗

여자친구 에밀리의 다급한 전화를 받은 브렌든(조셉 고든-레빗). 그녀는 '브릭'이란 말을 남긴채 사라진다. 이틀 뒤 에밀리는 주검으로 발견되고 브렌든은 정보통인 브렌인의 도움을 얻어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브렌든은 팜므 파탈인 로라에게서 중요 정보를 얻어 '브릭'을 판매하는 카리스마 킹 핀의 조직에 잠입한다. 그러나 에밀리의 친구 도드는 브렌든을 범인으로 지목하는데….

　☞선댄스가 선택한 영화, 탄탄하게 짜여진 이야기와 스타일리시한 연출. 작지만 강하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