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한상훈 용 되다

'괴물' 한상훈(20·사진)의 본격 포효가 시작됐다. 지난 해 혜성같이 등장, '초단 돌풍' 속에 세계대회인 LG배 결승까지 진격해 있는 한 二단(작년 11월 승단)이 5일 끝난 제5기 전자랜드배 청룡부를 제패한 것. 결승에서 한상훈은 입단 동기생 김승재(16) 초단을 백 불계로 제압, 상금 1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전자랜드배는 나이와 성별에 따라 현무부(만 51세 이상) 백호부(26~50세) 청룡부(25세 이하) 주작부(여성)로 분리, 패권을 겨룬 뒤 각부 성적 우수자 및 전년도 시드자 등 32강이 다시 '왕중왕전'을 치르는 대회. 청룡부 우승은 아직 작은 성(城) 하나를 탈취한 것에 불과하지만 그 의미는 작지 않다. 이세돌 박영훈 최철한 박정상 이영구 백홍석 강동윤 원성진 윤준상 등 최정예 기사들이 망라된 52명의 각축장이었기 때문. 앞서 끝난 백호부에선 이창호가 안조영을 제치고 우승했고 주작부는 11일 시작됐다.

기사생활 만 1년도 안 돼 첫 우승을 따냄으로써 한상훈은 '무한한 가능성의 신인'에서 '검증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올 들어선 8승1패를 마크하며 200여 국내 프로들 중 다승 공동 2위, 승률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데뷔 첫해인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했던 한상훈은 작년 MVP 이세돌과 오는 25일부터 2억5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패권을 걸고 결승 3번기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