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최신정석 공방

〈제2보〉(16~33)=이세돌은 현재 도요타덴소배, 삼성화재배, TV아시아선수권 등 세계 타이틀 3개를 보유, 최다관왕으로 군림 중이다. 이창호가 2004년 LG배 탈취로 세계 4관왕에 올랐던 이래 최고의 점유율이다. 만약 LG배마저 품에 넣는다면 세계타이틀 동시보유 역대 타이기록이 수립되는 셈.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해 보인다.

흑 ?의 헤딩을 신호탄으로 최신 정석 공방이 펼쳐진다. 18까지는 예정코스였고 19도 필수. 20으론 22 자리에 바로 끊고도 싶은데 참고 1도 14까지, 흑 몇 점을 잡을 수는 있지만 외곽을 새카맣게 싸 발린다. 전형적인 사석(捨石)전법에 걸린 꼴. 21로 '가'는 무기력하다. 백은 일단 '나'로 챙기면서 ?의 준동을 노릴 것이다.

그래서 30까지는 외길 수순. 여기서 31로 따내는 수가 매우 긴요하다. 이 수로 참고 2도 1은 4까지 우변 백이 산 뒤 A와 B를 맞봐 흑이 망해버린다. 32로 33에 두어 흑을 잡으러 갈 수는 없을까. 그것은 참고 3도 8까지 패(覇)가 나는데 백의 부담이 훨씬 크다. 33으로 흑도 살았다. 이제 하변 백이 틀을 잡을 차례. 어떤 수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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