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세지, '하녀' 부활시킨다

할리우드 거장 마틴 스코세지(Scorsese) 감독이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인 '하녀'(1960년작)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작업에 참여한다. 한국 영상자료원(원장 조선희)은 12일 "마틴 스코세지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세계영화재단(World Cinema Foundation)이 디지털 복원 대상 작품으로 '하녀'를 선택했으며 복원 예산 1억7600만원 중 8만 유로(약 1억2000만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해,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으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녀'는 김진규, 이은심, 엄앵란 등이 주연한 영화로 중산층 가정에 들어온 하녀에 의한 가족 붕괴와 공포를 그려냈다. 세계영화재단이 선정한 올해의 복원 대상작품은 '하녀'를 비롯해 '드라이 서머'(터키·1964년), '투키 부키'(세네갈·1973년) 등 3편이다. 이 중 '하녀'와 '투키 부키'는 스코세지 감독이 직접 추천한 작품이다. 영상자료원 측은 '하녀'의 복원이 끝나면 칸 영화제 등에 초청 상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