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김지영, 인기 비결은?...뽀글뽀글 머리-걸쭉한 사투리

▶ 400만 흥행 '우생순'서 정란역 김ㆍ지ㆍ영 인기 비결은?

1. 뽀글뽀글 머리 파마만 네번…스타일 과감한 변신

2. 걸쭉한 사투리 부산출신 선배가 준 테이프 듣고 또 듣고

3. 땀, 그리고 열정 살인적 체력 훈련…자면서도 신음소리

김지영에겐 요즘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다.

95년 데뷔했고, 드라마 '전원일기'의 '복길이'로 사랑받았다.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 '내사랑 못난이' '그대 그리고 나' 등으로 스포트라이트도 받았지만, 이처럼 메가톤급 히트는 처음이다. 지난달 10일 개봉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설 연휴에도 박스 오피스 수위를 지켰다. 지난 10일(일요일)까지 약 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김지영이 연기한 '정란' 역은 인기 폭발이다. '뽀글뽀글' 아줌마 파마를 하고 걸쭉한 사투리를 쓰는 정란. 30대의 캔디 같은 캐릭터다. 웃음 뒤에 눈물을 감추는, 씩씩한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다.

배우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역인데, 김지영이 낙점을 받기까지는 제작사 심재명 대표의 강력 추천이 작용했다. '복길이'때부터 김지영을 눈여겨보던 심 대표는 '내 사랑 못난이'의 씩씩한 모습을 보고 무릎을 쳤단다.

김지영 또한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정했다.

"'마지막 한 방울의 땀과 호흡까지도 쏟아내며 최선을 다한 자에게 진정한 승리가 찾아온다는 진실을 말하고 싶다'는 연출의 변이 감동적이었어요."

'이런 마음이라면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김지영은 산 넘고 물을 건너야했다.

일단 스타일 변화부터. 파마를 네 번이나 했다. 달걀 바나나 고기 등을 질릴 때까지 먹고 또 먹었다. 덕분에 체중이 6㎏이나 늘어났다.

사투리 특훈도 받았다. 부산 출신 연극배우 선배가 녹음해준 테이프를 듣고 또 들었다. 집에서도 사투리를 썼다.

그리고 살인적인 체력 훈련. 타박상은 아예 달고 살았다. 자면서 절로 신음소리가 났다. 좀처럼 싫은 소리 안 하는 신랑(배우 남성진)이 "배우가 힘으로 연기하느냐" "꾀 좀 부리면서 살살해라"고 화를 냈을 정도였다.

"같이 구슬땀을 흘리니까 배우들 팀워크는 최고였어요."

서울 서초동 주민센터 등지에서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 훈련이 끝나면 배우들은 근처 치킨집 등을 찾았다. '어느 한의원이 좋다' '잘 때 어떻게 누워 자라'는 등의 정보 교류를 했다.

그래도 실전은 절대 쉽지 않았다. 실전같이 진행된 경기 장면 내내 생고생을 제대로 했다. 카메라 석대가 동원됐는데,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을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었을 터. 배우들이 더 뛸 수밖에 없었다. 특히 김지영은 코트 끝에서 끝을 오가며 종횡무진, 경기 장면에 생동감을 더했다.

인생 최고의 대박을 땀방울로 일궈낸 김지영. 영화를 본 신랑이 '당신이 부럽습니다. 고마워요'란 문자를 보내줬다고 자랑하는 그녀는 올해는 꼭 아기를 가질 계획. 하지만 과연 활동의 일시 중단이 가능할까. 벌써 충무로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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