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회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과 낮'이 현지의 뜨거운 반응 속에 시사회를 마쳐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화요일 오전 9시(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기자시사회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에서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한국영화의 높아진 위상과 함께 홍 감독의 해외 인지도를 보여주는 장면.
시사 직후 버라이어티(Variety)지는 "러닝타임(145분)이 다소 길긴 하지만 홍상수 특유의 일상적 사랑과 삶의 아이러니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파리라는 이국 땅에서 관망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카메라 워킹이나 중간 중간 나오는 베토벤의 음악도 매력적"이라는 요지의 리뷰를 내놨다.
특히 현지 관계자들은 유럽 작가주의 경향과 비슷한 홍 감독의 스타일, 최근 아시아 영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베를린 영화제의 분위기 등을 들어 '밤과 낮'의 수상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밤과 낮'이 낭보를 전해온다면 한국영화계는 베를린 영화제와의 깊은 인연을 또 한번 이어가게 될 전망이다. 베를린 영화제는 지난 94년과 2007년 '화엄경'(감독 장선우)과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감독 박찬욱) 등에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지난 2004년에는 '사마리아'의 김기덕 감독에게 감독상을 선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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