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주걸륜, "비와 할리우드에 대항할 힘 키워보고 싶다"

중화권 최고의 스타 주걸륜이 28일 개봉하는 영화 '쿵푸덩크'를 홍보하기위해 지난달에 이어 또 한 번 내한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에 도착한 그는 이날 점심식사 이후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스케줄로 쉴 틈이 없었다. 바쁜 스케줄 속 그를 만난 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팬미팅 장소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로 이동하는 벤 안에서다.

주걸륜은 4살 때 피아노를 배웠고 12살 때부터 대중음악을 작곡, 4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해 아시아권에서 1000만장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게다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개봉한 '말할 수 없는 비밀'로 성공리에 감독 데뷔를 했다. 언론은 이런 그를 다재다능하다며 팔방미인, 천재라는 수식어를 붙여 표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할리우드 스타와는 달리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꽃미남은 아니지만 국내 골수팬을 가지고 있는 그에 대해 알아봤다.

약 40여분동안 진행된 차 속 인터뷰. 그는 알아듣지 못하는 한국어 질문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해외언론을 대하는 매너 있는 자세를 보였으며 난처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능숙하게 대처하는 등 프로의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주걸륜과의 일문일답

-한국에는 몇 번째 방문인가?

▲12살 때 엄마랑 여행을 온 것이 처음이었고, 한국 감독님과 광고를 찍기 위해 한번, '말할 수 없는 비밀' 때 한번. 이번까지 총 4번째다.

-올 때마다 느끼는 점은?

▲처음에는 여유가 있어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랬는데 영화 홍보 때문에 올 때는 스케줄이 바빠 돌아다니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기분이 좋은 건 올 때마다 공항에 마중 나와 주시는 팬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공항에서 만남 어떤 팬이 중국어를 잘해서 중국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나의 노래를 듣고 중국어를 배웠다고 하더라. 감동적이었고 그들의 열정이 좋다.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제의를 받기도 했나?

▲듣기에는 시나리오가 온 적도 있다고 하는데 나에게 안 맞는다고 생각하면 보여주지도 않는다. 소속사가 나에게 비밀이 많다(웃음).

-한국에는 꽃미남 스타들이 인기가 많은데 당신은 꽃미남과는 아니다. 한국에서 어떤 모습으로 팬들에게 어필할 생각인가?

▲일단 스스로도 꽃처럼 예쁜, 잘생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에는 너무 예쁜 남녀 스타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음악과 연기를 통해서 나를 보여주려고 한다.

-한국의 스타 비와 비교에 대해서 당신의 생각은?

▲홍콩에서 어떤 제품 광고를 같이 한 적이 있는데 그쪽 매체에서 비교를 시작한 것 같다. 우린 서로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나는 춤을 전혀 못 추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씨와 음악이든 영화든 함께 일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아시아인이니까 할리우드에 대항할 만한 힘을 키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당신은 할리우드에 진출할 생각은 있는지?

▲일단 계획은 없다. 영어가 싫고 너무 어려워서다. 일단 나에게는 언어재능이 없기 때문에 좀 아까 한국어로 한 문장 말하는 게 있었는데 오래 걸렸다. 너무 힘들었다. 나에게 하나님이 주신 재능은 음악이다. 음악으로 언어를 극복하라고 하신 게 아닐까.

-당신은 연기와 연출도 하고있는데 음악이 첫번째 재능이면 다른 재능들은 어떤가?

▲희망 사항일 수도 있겠지만 연출이 나의 두 번째 재능이었으면 좋겠다. 머릿속에 표현하고 싶은 화면을 직접 만들어 내는 것은 많은 부분을 컨트롤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안 감독님처럼 타이완 출신으로 자기가 찍어낸 영화를 가지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공감을 사고 싶다. 그리고 세 번째는 연기를 꼽고 싶다. 연기는 재미로 시작했는데 요즘 살짝 진진해 졌다(웃음).

-주위에서 다재다능하다고 하고 천재라는 말까지 듣는데 자신이 봤을 때 주걸륜은 천재인가?

▲일단 난 내 자신을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재능들은 다 노력을 통해서 얻어지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위에서 그런 얘기들을 할 때 공감해본 적 없다. 나는 어머니로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배우다가 멜로디가 떠올랐다. 멜로디에 이은 화면이 떠올라 뮤직비디오를 찍었고 그러다가 영화를 만들게 됐다. 그런 기본적인 학습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재능들이 발현된 것이지 타고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감하지 않는다. -얌전한 모습을 주로 볼 수 있었던 전작들과는 달리 '쿵푸덩크'에서는 활발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내가 유머러스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는데 '쿵푸덩크'를 보면서 주걸륜의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수 있을 것 같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마음으로 극장에 와야 한다.

-취미가 농구라던데 이번 작품을 찍고 덩크슛 연습을 많이 했을 텐데 할 수 있나?

▲피아노 줄 없이는 덩크슛을 못한다(웃음).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훈련된 농구 기술들이 있어서 관객들에게 가짜가 아닌 실제 농구 기술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

-직접 연출한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비교했을 때 '쿵푸덩크'의 흥행 성적이 어떻게 나왔으면 하나?

▲'쿵푸덩크'가 훨씬 많은 관객이 들었으면 좋겠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제작비가 많이 안든 영화지만 '쿵푸덩크'는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웃음).

-앞으로는 어떤 활동을 할 예정인가?

▲감독보다는 연기와 음악활동을 많이 할 것 같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너무 좋아했던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도라에몽을 주인공으로 한 어린이 영화를 꼭 찍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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