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균형이 ?지다

〈제6보〉(75~89)=준결을 앞두고 후야오위는 이세돌을 세계 1인자로 꼽았고, 이세돌 역시 후야오위에 관해 "아주 잘 둬요. 끈덕집니다"고 평했다. 그런데 추첨 결과 둘이 딱 맞닥뜨렸다. 둘 간의 전적은 중국리그 포함 이세돌의 4승 1패 우세. 후야오위의 1승은 2003년 제8회 삼성화재배 8강전 때 거둔 것이다.

백이 ?로 비집고 나온 장면. 잠시 생각하던 이세돌, 75로 뛰어 한 박자 쉰다. 즉각 81자리로 단수쳐 좌하귀 패를 키우는 것은 참고 1도 11 이후 백이 A에 팻감을 써 올 때가 괴롭다(5 11…?, 8…2). 수순 중 6과 7의 교환도 백의 이득. 실전에선 이 교환 기회를 끝까지 놓치면서 후환을 남긴다.

78로 받아준 수도 안이했다. 84로 따내 패를 해소한 후 흑 78 때 80으로 두들겼더라면 백이 두텁다는 중론. 80 역시 참고 2도 코스가 정답이었다(6…?). 곧장 80에 두는 바람에 흑 81을 불러 85까지 우하귀가 떨어졌다. 흑의 대 성공. '가' 정도로 좌변을 확실히 잡지 않은 86 때문에 89의 호수까지 당해선 순식간에 균형이 깨졌다. (79…?, 82…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