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년만의 대박이다.
김윤석이 영화 '추격자'로 연초 극장가를 강타했다. '박하사탕'의 설경구,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를 떠올리게 하는, 메가톤급 인기몰이다.
지난 14일 개봉된 이 영화는 5일만에 80만명을 넘겼다. 평일에도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롱런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부터 흥행 바통을 이어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윤석에겐 '추격자'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88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데뷔한 그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대학로에서 일찍이 인정을 받았다. 그 뒤 '인생이여 고마워요'(KBS)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했으나 '인기 스타'와는 거리가 멀었다. 2006년 영화 '타짜'로 터닝포인트를 마련한 김윤석은 영화 '즐거운 인생'으로 상승 곡선을 이어가던 중, 이번 '추격자'로 한 방을 터뜨렸다.
김윤석은 이 영화에서 송강호의 장점인 섬세한 연기력과 설경구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겸비한, 폭넓은 스펙터클의 연기를 보여주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시사회 직후 충무로 관계자들 사이에서 무섭게 입소문이 퍼져나가면서 벌써부터 차기작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윤석 열풍은 해외에서도 불고 있다.
'추격자'는 최근 막을 내린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마켓에서 프랑스 베네룩스 그리스 홍콩에 판매됐다.
해외 세일즈를 담당하는 화인 컷(Fine Cut)의 서영주 대표는 "선판매 된 4개국 중 프랑스는 특히 배급사들의 치열한 경쟁 끝에 계약이 체결됐다"며 "미국 배급사들의 경우 북미 배급권 및 리메이크 판권에 대한 강한 관심을 보여 개별 상영과 미국에서의 상영 요청 및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일본 영국 독일과도 조만간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