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대통령 암살…'벤티지 포인트' 이색 메시지

'2008년 2월 28일 대통령이 암살당한다.'

오는 25일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시점에서 이같은 영화 '밴티지 포인트'의 홍보 문구가 이슈를 모으고 있다.

28일 개봉하는 '밴티지 포인트'는 평화협정을 위한 세계 정상회담이 열린 스페인 마요르 광장에서 시작된다. 10만 군중이 모인 이곳에서의 총격과 두 번의 폭파 사건 등 미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인 범인을 추격한다.

낮 12시, 12시 11분과 23분을 기점으로 정상회담 방송 중계의 상황과 마요르 광장에 있던 10만 군중 속 암살사건과 연관이 있는 8명의 목격자와 범인들의 엇갈린 행동을 추적한다.

실제 스페인 마요르 광장처럼 재현된 세트는 실제 정상회담이 열리는 듯 어마어마한 인파와 두발의 총격 후 통제할 수 없는 상황과 폭탄이 폭파된 후의 처참한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현장에 운집한 10만 관중이 정신없이 도망가는 장면은 그 규모를 짐작케 한다.

영화는 하루 동안 발생한 일들을 한 시간 단위, 24개 에피소드로 나눈 인기 미드 '24'처럼 이 영화는 20여분간의 시간을 리얼타임으로 8명의 시점으로 보여준다. 같은 화면이 여러번 반복되며 그 뒤에 숨어있는 암살사건의 배후가 공개된다.

반복되는 장면이 거듭되며 살짝 지루함을 느끼게 할 찰나 새롭게 이어지는 장면마다 숨겨진 단서와 새로운 반전이 드러나 범인을 추리하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한시도 눈을 뗄수 없을 정도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빈틈없이 짜여진 스토리와 '투모로우'의 데니스 퀘이드는 물론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테거, 제2의 석호필 매튜폭스, '에어리언'의 시고니 위버 등 주요배우들의 명연기가 영화 속 생생한 현장감을 그대로 전해준다.

영화 속 범인 추적의 중심에 서 있는 반즈(데니스 퀘이드 분)가 미국 대통령 경호원. 그가 아무리 몸이 튼튼하다 하더라도 자동차 추격 중 당하는 여러번의 대형 교통사고에서도 살아나 다시 힘껏 뛰어가는 모습은 핸드헬드(카메라를 직접 들고 찍거나 그렇게 표현한 기법)의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로 범인 추적에 깊이 빠진 관객들에게 '영화' 임을 각인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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