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회 LG배 세계기왕전] 두 손 든 중국

〈제11보〉(155~171)=이 바둑은 193수 만에 끝나 흑을 쥔 이세돌이 불계승했다. 중국 쪽 톱 프로들의 관전평을 들어보자. "후야오위는 절반만 잘 두었다. 초반에 제법 이익을 본 것 같았는데 후반엔 연속적으로 착오를 범했다. 심리적 부담이 컸던 것 같다. 이날 바둑은 우리 중국기사들로 하여금 이세돌을 다시 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창하오).

"우하귀를 내주면서부터 후야오위가 실리에서 많은 손해를 봤다. 좌변 흑을 몽땅 삼켜버리지 못한 이상 패배는 당연하다"(구리). "이세돌의 계산력이 매우 정확했고 빈틈이 없었다. 우리 중국기사들은 이세돌과의 대국을 무서워할 것 같다. 이 같은 수읽기 능력은 어디서 왔을까"(펑첸). "이세돌은 너무 강하다. 그에게 있어 수읽기 능력은 예리한 칼이다. 중국 기사들도 수읽기 훈련을 철저히 해야겠다"(황이중).

155도 예의 깊은 수읽기가 가동된 신중한 착점. 이 수로 기분에 치우쳐 156에 뛰었다간 참고도의 수순으로 흑이 오히려 잡혀 일거에 역전된다. 157부터 169까지의 멋진 수순으로 상변을 정비한 뒤, 선수를 뽑아 171로 손을 돌려선 바둑이 끝났다. 이후 수순은 승부와 무관하므로 총보로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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