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트렌드] 中 움직이는 충무로 자본-기술

삼국지-집결호 등 대작 투자 불황 타개 한몫 '윈-윈 교류

세계로 뻗어나가는 충무로!

중국 영화계가 한국의 힘으로 들썩이고 있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인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과 유덕화 홍금보 주연의 대작 '삼국지-용의 부활'이 한국 자본과 기술력에 의해 세상의 빛을 본다.

다음달 국내 개봉되는 '집결호'도 마찬가지.

이 전쟁 블록버스터를 기획한 펑 샤오강 감독은 현재 중국의 기술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판단, MK픽쳐스와 공동제작을 결정했다. 이 과정엔 MK픽쳐스가 제작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명성이 크게 작용했다.

그 결과 충무로의 스태프들이 '집결호' 크레딧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에서 사실감 넘치는 대형 액션신을 만들어낸 특수효과의 정도안, 특수분장의 신재호, 무술을 담당한 박주천, 블루캡 음향팀 등이 참여했다.

펑 샤오강 감독 등 현지 제작진은 "크랭크 인 전 소품들이 화재로 모두 불에 타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한국 스태프는 보름만에 모든 소품을 다시 준비하는 근성을 보여줬다"며 '충무로의 힘'에 감동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불과 몇년 전만해도 단순 스튜디오 제공이나 로케이션 스태프 참여 등의 소극적인 형태로 이뤄지던 양국간 인적 물적 교류가 보다 광범위한 형태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오랜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충무로는 그 타개책으로 새로운 제작 시스템과 수익 구조 창출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그 활로를 해외에서 찾는 것도 대안 중 하나"라며 "충무로의 앞선 기술이나 콘텐츠 생산력을 탐내는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와의 합작이 이후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상희 기자>



[☞ 웹신문 보러가기] [☞ 스포츠조선 구독]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