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4', 美-英서 찬밥신세...'람보의 굴욕'

람보의 굴욕이다.

환갑을 넘긴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이 각본, 감독, 배우 등 1인 3역을 맡으며 죽을둥 살둥 만든 영화 '람보4: 라스트 블러드'(이하 람보4)가 잇따라 굴욕을 당하고 있다.

최근 영국의 거대 멀티플렉스 체인이자 배급사인 오데온 시네마(Odeon cinema)는 자체 표결을 거쳐 '람보4'를 상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데온 측은 "장사가 안 될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영국 전역에 있는 오데온 시네마에서는 '람보4'를 볼 수 없게 됐고, '람보4'의 영국 내 흥행 역시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람보의 굴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람보4'는 이미 지난 달 25일 미국 개봉 당시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지난해 17년 만에 다시 내놨던 '록키 발보아'는 다소 촌스럽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 인간미 넘치는 연출로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람보4'에는 "레이건 시기의 환상 속으로 빠졌다"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 찬 영화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트레이드 마크인 근육에 대한 팬들의 반응도 떨떠름하다. 스탤론은 지난해 호주에서 금지약물을 들여오다 1만800달러(약 1600만원)의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노화 때문에 위축된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성장호르몬 제제와 근육강화제가 문제가 됐다. 이처럼 혼신의 힘을 기울여 가꾼 몸이건만, "나이는 못 속인다"는 아쉬움만 자아내고 있다.

지난 82년 처음 나온 '람보'시리즈는 3편까지 총 6억1400만달러(약 5600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린 베스트셀러로, 5000만달러(약 4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4편 역시 현재까지 6700만달러(약 600억원)의 수입을 올려 손익분기점은 넘어섰다. 그러나 '람보'가 가진 지명도에 비해서는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다.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람보가 국내에서는 '왕년'을 추억할 수 있을까. 국내 개봉일은 목요일(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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