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정,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입력 : 2008.02.26 16:02
"쉼표를 찍었던 쉬는 시간…. 물론 아깝지만 재충전 되는 좋은 시간을 만들었기 때문에 과거를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부터를 생각할 것이다. 과거에는 목표를 너무 크게 두고 앞만 보고 뛰어갔는데 요즘엔 오늘이 쌓여 가면 어느 순간 미래에 어딘가에 올라가 있지 않을까 한다."
탤런트 황수정이 지난해 드라마 '소금인형'으로 6년 만에 컴백한데 이어 1년 만에 영화 ‘밤과 낮’으로 스크린 도전장을 내밀고 관객들 앞에 섰다.
'밤과 낮'은 대마초를 피우다 들킨 화가 김성남(김영호 분)이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파리로 도피하면서 겪게 되는 기이한 여행담을 그린 작품. 황수정은 극중 서울에 있는 김성남의 아내 유정으로 분했다. 출연 신은 많지 않지만 초반부터 계속 이어지는 남편과의 국제전화통화에서 밝고 애교 있는 목소리 연기를 통해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소금인형'으로 컴백한 이후 언론에 과거의 일과 현재의 심정 등에 대해 털어놓은 적이 없던 그였기에 '밤과 낮' 컴백이 화제가 되며 과거에 대해 언급을 피할 수 없는 언론과의 만남에 대한 그녀의 반응이 관심을 끌었다.
특히 '밤과 낮'이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출품돼 홍상수 감독과 주연배우 김영호, 박은혜는 영화제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황수정은 동행하지 않았다. 때문에 여전히 황수정이 언론을 꺼려한다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만난 그에게서는 전혀 그런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올해 30대 중반이 된 여자 황수정에게는 꿈이 있고 희망이 있었다. 자신의 현재위치와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는 대화를 나누는 내내 시원스럽게 웃어 보이며 농담 속에서도 진지함을 유지하며 '과거의 황수정'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황수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하 황수정과 일문일답.
--이번 작품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홍상수 감독님께서 불러 주셨는데 직감으로 캐스팅 했다고 하시더라. 예전에 다른 작품 때문에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미지를 떠올리시고 불러주신 것 같다. 이번 작품을 위해서 만났을 때는 서로 안부를 묻고 대화하고 농구를 하면서 내 안에 새로운 모습을 보신 것 같다. 내 안에 다른 모습들을 발견하고 이끌어 내주셔서 감사하다.
--오랜만에 컴백이라 활동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주위에서 정말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했다. 다만 내 몸이 안 풀렸다고 해야 하나. 공백기간이 잠깐의 시간이었고 늘 하던 것이니까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안 되더라.
--컴백하며 단아하고 여성적인 이미지에 변화를 주고 싶기도 했을텐데
▲그동안은 내 안에 모습이라 편했다. 연기를 배운 사람이 아니어서 내가 닮은 모습을 연기하는 게 편안한 옷과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야누스 적인 인물 또는 팜므파탈, 커리어 우먼 등 그동안 안 해본 것에 많이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또한 변화를 시도하기위해서는 작품, 시기, 호흡 등 여러가지 상황이 맞아야 하는 것 같다.
--이런 인터뷰자리도 오랜만이라 편치 않을 텐데 편하고 여유로워 보인다.
▲데뷔이후 기자들과 가장 편한 자리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많이 흘러 이렇게 만든 것 같기도 하고 나이 덕인지 나 스스로 많이 여유로워 졌다.
--세월이 많이 흘러 30대 중반이 됐다.
▲난 한창 활동하던 나이에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었는데 쉬는 동안 어느덧 선배보다는 후배들이 더 많아졌다. 나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이럴 때 나이를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30대인 지금이 마음이 더 편안하고 좋고 역할을 바라보는 면도 조금 더 깊어진 듯하다. 그리고 시간을 결코 헛되이 보낸 것은 아닌 것 같다. 쌓이는 연륜이 있는 것이고 그 안에서 지혜가 생겼다.
--과거와는 다른 점을 많이 느낄 텐데 어떨 때 그런 생각이 드나
▲우선 부모님께 카드를 한 장 받아 용돈 개념으로 쓴다. 옛날의 내가 아니니까 지금의 황수정이 예전의 황수정처럼 살려고 하면 안 되니까 현실에 맞게 살고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바빠서 모니터 할 시간도 없었는데 쉬면서 모니터를 했는데 연기를 좀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서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그때 열심히 살아 후회나 미련은 없지만 지금부터를 생각하기 때문에 과거도 미래도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결혼에 대해서는 생각해야 할 것 같은데.
▲독신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인연이 많으니까 만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다시 시작하는 시기라서 지금은 일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일하면서 좋은 인연을 만나면 금상첨화다(웃음). 그렇다고 연예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직업은 개의치 않지만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비슷하고 가치관이 비슷하면 좋겠다. 사람의 본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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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황수정이 지난해 드라마 '소금인형'으로 6년 만에 컴백한데 이어 1년 만에 영화 ‘밤과 낮’으로 스크린 도전장을 내밀고 관객들 앞에 섰다.
'밤과 낮'은 대마초를 피우다 들킨 화가 김성남(김영호 분)이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파리로 도피하면서 겪게 되는 기이한 여행담을 그린 작품. 황수정은 극중 서울에 있는 김성남의 아내 유정으로 분했다. 출연 신은 많지 않지만 초반부터 계속 이어지는 남편과의 국제전화통화에서 밝고 애교 있는 목소리 연기를 통해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소금인형'으로 컴백한 이후 언론에 과거의 일과 현재의 심정 등에 대해 털어놓은 적이 없던 그였기에 '밤과 낮' 컴백이 화제가 되며 과거에 대해 언급을 피할 수 없는 언론과의 만남에 대한 그녀의 반응이 관심을 끌었다.
특히 '밤과 낮'이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출품돼 홍상수 감독과 주연배우 김영호, 박은혜는 영화제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황수정은 동행하지 않았다. 때문에 여전히 황수정이 언론을 꺼려한다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만난 그에게서는 전혀 그런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올해 30대 중반이 된 여자 황수정에게는 꿈이 있고 희망이 있었다. 자신의 현재위치와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는 대화를 나누는 내내 시원스럽게 웃어 보이며 농담 속에서도 진지함을 유지하며 '과거의 황수정'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황수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하 황수정과 일문일답.
▲홍상수 감독님께서 불러 주셨는데 직감으로 캐스팅 했다고 하시더라. 예전에 다른 작품 때문에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미지를 떠올리시고 불러주신 것 같다. 이번 작품을 위해서 만났을 때는 서로 안부를 묻고 대화하고 농구를 하면서 내 안에 새로운 모습을 보신 것 같다. 내 안에 다른 모습들을 발견하고 이끌어 내주셔서 감사하다.
--오랜만에 컴백이라 활동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주위에서 정말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했다. 다만 내 몸이 안 풀렸다고 해야 하나. 공백기간이 잠깐의 시간이었고 늘 하던 것이니까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안 되더라.
--컴백하며 단아하고 여성적인 이미지에 변화를 주고 싶기도 했을텐데
▲그동안은 내 안에 모습이라 편했다. 연기를 배운 사람이 아니어서 내가 닮은 모습을 연기하는 게 편안한 옷과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야누스 적인 인물 또는 팜므파탈, 커리어 우먼 등 그동안 안 해본 것에 많이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또한 변화를 시도하기위해서는 작품, 시기, 호흡 등 여러가지 상황이 맞아야 하는 것 같다.
--이런 인터뷰자리도 오랜만이라 편치 않을 텐데 편하고 여유로워 보인다.
▲데뷔이후 기자들과 가장 편한 자리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많이 흘러 이렇게 만든 것 같기도 하고 나이 덕인지 나 스스로 많이 여유로워 졌다.
--세월이 많이 흘러 30대 중반이 됐다.
▲난 한창 활동하던 나이에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었는데 쉬는 동안 어느덧 선배보다는 후배들이 더 많아졌다. 나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이럴 때 나이를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30대인 지금이 마음이 더 편안하고 좋고 역할을 바라보는 면도 조금 더 깊어진 듯하다. 그리고 시간을 결코 헛되이 보낸 것은 아닌 것 같다. 쌓이는 연륜이 있는 것이고 그 안에서 지혜가 생겼다.
--과거와는 다른 점을 많이 느낄 텐데 어떨 때 그런 생각이 드나
▲우선 부모님께 카드를 한 장 받아 용돈 개념으로 쓴다. 옛날의 내가 아니니까 지금의 황수정이 예전의 황수정처럼 살려고 하면 안 되니까 현실에 맞게 살고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바빠서 모니터 할 시간도 없었는데 쉬면서 모니터를 했는데 연기를 좀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서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그때 열심히 살아 후회나 미련은 없지만 지금부터를 생각하기 때문에 과거도 미래도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결혼에 대해서는 생각해야 할 것 같은데.
▲독신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인연이 많으니까 만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다시 시작하는 시기라서 지금은 일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일하면서 좋은 인연을 만나면 금상첨화다(웃음). 그렇다고 연예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직업은 개의치 않지만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비슷하고 가치관이 비슷하면 좋겠다. 사람의 본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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