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맥 구간종주 가이드] 개동지맥 산줄기타기

제1구간  서구리재~팔공산~비행기고개
제2구간  비행기고개~개동산~천황산~구라치 
제3구간  구라치~약산~갈치~뒷밤재~수동 마을고개
제4구간  수동 마을고개~노적봉~풍악산~응봉~비홍치
제5구간  비홍치~문덕봉~삿갓봉~고리봉~신기철교 앞

호남정맥 팔공산(1,147.6m) 정상에서 나뉘어 요천(섬진강의 지류. 길이 60km, 유역면적 485.70㎢)의 북쪽 울타리가 되는 산줄기가 개동지맥이다. 이 지맥은 팔공산에서 마령재로 내려서서 오수천(섬진강의 지류. 길이 37.65km, 유역면적 370.95㎢)의 북쪽 울타리인 성수지맥을 내보낸 다음 요천과 오수천의 경계를 이루면서 개동산(845.9m·2000.1.4 지명변경, 변경 전 지명 묘복산), 상서바위(840m), 천황산(909.6m), 약산(448m), 노적봉(565.1m), 풍악산(605m)과 응봉(579m)을 지나서 서쪽으로 오수천의 남쪽 물막이를 내보낸 다음 문덕봉(599.4m), 삿갓봉(624m), 고리봉(708.9m)을 거쳐 섬진강에 걸린 전라선 신기철교 앞에 이른다.

이 지맥의 끝에서 요천이 섬진강과 합류하는 하도 마을까지는 섬진강 둑을 따라 약 3km 더 가지만 그곳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는 없다.

제1구간  서구리재~팔공산~비행기고개 (2007년 5월7일 월요일 맑음)

장수읍에서 부산 김태영씨를 만나 점심식사를 하고 택시로 서구리재 아래의 이정표(팔공산 정상 2.9km)가 서있는 팔공산 등산로 입구에 내려(12:30) 5분쯤 오르니 방향표지가 있는 호남정맥 주능선이다. 바로 앞 헬기장에서 팔공산 정상을 바라보고 잘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전망대바위에 올라 호남정맥과 선각산, 그리고 장수 시가지를 바라본다.

지적삼각점이 있는 정상 직전의 헬기장에서 장수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잠시 쉬고 팔공산 정상에 올랐다. 호남정맥 종주 때는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댔는데 지금은 모두 떠나고 조용하다. 녹슨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철탑 아래에 2등삼각점(임실 28, 1987 재설)이 있고, 녹슨 철탑과 건물이 흉물스럽다. 오른쪽으로 돌아내려가 컨테이너박스 바로 아래에서 조그만 돌담이 있는 곳으로 내려서서 산죽밭을 지나 휘돌아 내려가는 도로로 내려섰다가 다시 짙은 산죽밭으로 들어섰다.

두 번째의 조그만 봉우리는 사방이 트여 성수산을 거쳐 고덕산으로 가는 성수지맥과 필덕제 뒤로 개동산에서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개동지맥 산줄기를 짚어보며 잠시 쉬어간다. 임도로 내려서서 바로 올라 잠시 나가니 성수지맥이 갈리는 임도 삼거리다.

왼쪽 임도로 가다가 소나무가 서있는 임도가 휘는 곳에서 곧장 나아가 아래에 건물이 보이는 곳에서 왼쪽 능선으로 붙어 농로 삼거리로 내려섰다. 농로를 따라 정자와 조립식 주택건물을 지나 가로지르는 농로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능선을 무시하고 곧장 나아가 필덕에서 올라오는 시멘트포장도로로 내려섰다.

좌우로 넓은 산길이 보이는 안부를 지난 묘에서 산길은 왼쪽으로 이어지고, 넓고 묵은 산길이 지나는 안부를 지나서는 강릉유씨 묘에 이른다. 이곳으로 오는 넓은 산길을 따라가다가 이 길이 왼쪽으로 휘어 내려가기 직전에 나뭇가지가 가로막는 왼쪽 능선으로 들어 내려가니 왼쪽 아래에 목장이 내려다보이고 그 뒤로 팔공산이 바라보인다.

조그만 봉우리를 넘어 농로를 건너서 묘목밭을 휘돌아가 간벌된 나뭇가지 위를 곡예하듯 어렵게 지나면서 묘비 없는 묘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산길을 무시하고 곧장 나아가 인동장씨 묘와 현풍곽씨 묘를 지나 묘에 이르는 산길을 따라 농로로 내려섰다.

과수원 오른쪽으로 올라봤지만  밀양박씨, 밀성박씨 묘를 지나 다시 농로로 내려선다. 농로를 따라 597.8m봉 삼각점을 확인하러 613m봉에 오르니 옥천육씨 묘가 있고 사방은 짙은 풀숲이라 정상 아래에 표기된 삼각점은 찾아볼 수 없다. 되돌아 내려가 묘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곧 가로지르는 넓은 산길을 지나고 능선이 동남쪽으로 꺾이는 봉우리에서는 왼쪽으로 잠시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 비행기재 530m, 상서면, 장수읍 표지판이 있는 2차선인 13번 국도로 내려섰다(18:20).

50분쯤 기다려 18:50 산서 발 버스를 타고 장수읍에 내려 터미널 건너 골목에 있는 장수해장국집에서 추어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내일 아침 6시 반에 식사를 예약하고(이곳은 이른 아침에 식사할 곳이 없다) 덕산장여관에 들었다.

제2구간  비행기고개~개동산~천황산~구라치(2007년 5월8일 화요일 맑음)

예약시간 10분 전에 장수해장국집에 가니 문이 잠겨있어 한참을 두드리니 불이 켜지고 문이 열린다. 새벽 2시 넘어서 문을 닫았다는데 미리 얘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아침식사는 어림도 없다. 07:20 산서행 시내버스를 타고 대성고원 표지석이 있는 비행기고개에 내렸다(07:45). 베어 넘어진 나뭇가지를 밟고 조그만 봉우리를 넘어 비행기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온 비포장길로 내려섰다.

도로 따라 가다가 오른쪽으로 휘어가는 곳에서 곧장 산길로 들어 묘를 지나고, 차단기가 있는 비포장도로 삼거리로 내려서서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 개동산을 향한 오르막길로 들어섰다. 급한 오르막을 다 오른 전망대바위에서 가야할 상서산과 천황산을 바라보고 개동산(845.9m) 정상에 오르니 삼각점(임실 317, 1984 복구)이 있고 사방은 나무에 가렸다.

정상에서는 직진하는 뚜렷한 길을 버리고 240° 방향으로 급경사 바위지대를 날등을 따라 내려서니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편안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왼쪽 아래에 장남제가 바라보이는 두 번째 묘에 이르러 개동산 정상 능선과 상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짚어보고 말치고개 직전에서는 직진하는 산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내려섰다.

산서면, 번암면 표지판이 있는 2차선인 751번 지방도가 지나는 곳이다. 지도에 상서산이 표기된 627.4m봉에는 풀숲에 삼각점(임실 463, 1984 재설)이 숨어있고 오르막은 계속된다. 개동산과 팔공산이 환히 바라보이는 전망대바위와 담양전씨 묘를 지나 809m봉에 올랐다. 여기서부터 천황산까지는 만개한 철쭉밭을 지나게 된다.

묵은 산길이 지나는 안부를 지나 묘 2기가 있는 전망 좋은 봉우리를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 852m봉을 내려섰다가 오른 묘가 있는 봉우리에서는 상서바위가 가까이 보인다. 오른쪽 보현사에서 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삼배재에서 급한 경사를 올라가니 이정표(상서바위 842m, 천황봉 2.7km)가 서있는 상서바위 위다. 40여 명의 산악회 회원들이 보현사에서 올라와 천황산을 갔다가 되돌아가면서 쉬고 있다.

내려가면서 만난 벼랑은 산길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오른쪽에 산길이 보이는 삼거리에는 천황봉 0.2km 이정표가 서있다. 철쭉이 만발한 천황산 정상에는 천황봉 909.6m 정상석과 이정표(보현사 4.2km, 귀정사 1.7km)가 서있고 왼쪽에 귀정사로 내려가는 산길이 보인다.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사방이 트여 고남산을 중심으로 백두대간을 짚어본다.

오른쪽 섭골쪽으로 이어지는 지능선길이 뚜렷한 능선삼거리를 지나 김해김씨 묘 이후의 바위지대는 능선 왼쪽으로 산길이 나있다. 좌우로 산길이 뚜렷한 안부를 지나서 만난 바위는 왼쪽으로 돌아가는데 김해김씨 묘 이후는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이후 산불지역까지는 햇볕을 많이 받는다.

708m봉에는 깃대가 서있어 의아해하면서 조금 나가니 사격장 경고판이 서있다. 고남산이 바라보이는 묘를 지나고 반대쪽으로 서있는 사격장 경고판을 지나 진주서씨 묘에서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는데 허리를 파먹힌 청룡산이 볼썽사납다.

정면으로 고남산이 바라보이는 능선삼거리인 666m봉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길은 산불이 났던 곳인데, 산불지역은 여기서부터 약산 너머의 철탑까지 능선길로 4.5km가 넘게 이어진다. 553m봉에는 삼각점(남원 305, 1981 재설)이 있고, 사방이 트여 고남산에서 이어지는 대간과 청룡산과 동악산을 바라본다.

잠시 큰 소나무들이 서있는 평탄한 길을 지나고 내동 마을과 풍곡 마을을 잇는 묵은 산길이 지나는 대머리 묘에서 곧장 나가는 길은 사납다. 이어지는 산불지역은 도착지인 구라치에 내려서도 끝나지 않는다(18:20). 2구간 산행을 마치고 왼쪽 목동 마을쪽을 향해 내려가 축사에 이르러(18:50)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남원시립양묘장 표지판이 서있는 19번 국도로 나섰다(19:00).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치고 왼쪽에 보이는 목동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50여 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농협 앞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남원 고속버스터미널 뒤 우성장여관에 들었다.

제3구간  구라치~약산~뒷밤재~수동마을고개(2007년 5월9일 수요일 흐린 후 비)

고속버스터미널 앞 24시 해장국집 문을 두들겨 자고 있는 사람을 깨워 아침식사를 하고 택시를 타고 농협 앞 버스정류장에서 옥동 마을을 지나가는 시내버스를 타고(05:50) 시립양묘장 입구에서 내려(06:05) 구라치에 올랐다(06:40).

불에 타서 시커먼 나무들을 바라보며 작은 바위봉에 오르니 주능선에서 약간 벗어난 약산(448m)의 주봉이 바로 앞에 바라보이지만 불에 타 볼품없는 곳이라 곧장 남쪽으로 나아가 다음 봉우리에 오르니 청룡산을 깎아먹는 채석장의 기계소음이 너무 시끄럽다. 285번 철탑을 지나니 산불지역은 끝나고 소나무숲길이 이어지지만 소음은 더 심해진다.

왕복 1.8km 거리인 청룡산은 보기도 안 좋고 소음도 심해 그냥 통과하기로 했는데, 461m봉에서 무심코 산길을 따라가다 보니 청룡산으로 가는 길이다. 되돌아 올라가다가 봉우리 몇m 전에서 사면으로 돌아 내려가 약 360m등고선 지점에 이르니 오른쪽이 깎아지른 절벽을 이룬 채석장이다. 약 310m 등고선 지점까지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가서 잠시 후 묘를 지나면서 길이 뚜렷해진다.

경주김씨 묘 왼쪽의 남원 행복의집 뒤로 가서 묘를 만나는 능선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나가 절개지 위에 이르고, 왼쪽으로 내려가 721번 지방도가 지나는 갈치로 내려섰다. 보절면 표지판이 보이고 왼쪽에 남원 행복의집 입간판이 서있다. 도로에서 중계탑이 서있는 곳으로 올라 또 오른쪽으로 채석장을 끼고 돌아가는데 여기도 소음이 대단하다. 

험하고 시끄러운 길을 올라 310m봉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 381.3m봉으로 가는 길에는 절개지 위에 추락주의 표지가 붙어있는 밧줄이 이어진다. 381.3m봉에는 삼각점(남원 415, 1981 재설)이 있고, 부셔버린 산불감시초소의 잔해가 지저분하다. 여기서는 갈치로 내려서면서 채석장 절개지 위를 지나온 능선이 환히 바라보인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가 지나는 호치에서 10여 분 가다보니 가야할 능선을 싹둑 잘라내고 포크레인 한 대가 공사 중이다. 어이없는 광경에 기가 막혀 한참을 멍하게 바라보다가 파헤친 곳을 가로질러 절개지를 따라 올라갔다.

9번 철탑을 지난 능선 삼거리는 오른쪽으로 꺾어서 가야하는데 넓은들 마을쪽으로 직진하는 지능선 길이 뚜렷한 곳으로 이곳부터는 산길이 좋다. 양쪽 길이 묵은 나분들재를 지나서 363m봉은 다 오르지 않고 왼쪽으로 꺾어내려가 370.5m봉에 오르니 삼각점(남원 304, 1981 재설)이 있고, 교룡산이 바라보인다.

춘향터널이 뚫리기 전 17번 국도가 지나던 뒷밤재에는 1등수준점이 있고, 길 건너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팔각정이 있다. 10분쯤 가다가 남쪽으로 가는 등산로를 버리고 오른쪽으로 꺾어들고, 다음의 능선갈림길에서 대율 마을 쪽으로 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내려서니 골이 패인 길이 지나는 안부다.

한동안 가다가 청송심씨 묘를 만나는데 길이 사납고, 259m봉 직전의 화정 마을과 내동 마을을 잇는 안부는 골이 패인 길인데 완전히 묵었다. 교룡산으로 가는 능선이 갈리는 259m봉은 길이 아주 사나워 간신히 뚫고 나가니 능선까지 파헤친 곳이고 곧 이어 시멘트포장도로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서 율정 마을과 화정 마을을 있는 공사 중인 2차선 포장도로를 지나 고개에 올라 시멘트포장길을 버리고 오른쪽 능선으로 붙었다.

242m봉을 지나 745번 지방도로 내려서서(15:40) 산행을 마치고 도로 따라  율정 마을로 내려가(16:10) 버스를 기다리는데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다. 조금만 늦었더라는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될 뻔했다. 16:50 시내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바로 앞 목욕탕에서 간단히 샤워하고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제4구간  수동마을고개~노적봉~풍악산~비홍치(2007년 5월19일 토요일 맑음)

개동지맥 2차 제4, 제5구간 산행은 남원에서 김태영씨를 만나는 당일 개동지맥이 감싸고 돌아가는 남원의 진산 교룡산을 둘러본 후 시외버스터미널 앞 한일장에서 묵고 요천의 끝을 여유롭게 돌아보기 위해 제5구간을 먼저 마치고 제4구간은 보충산행 형식으로 진행했다.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06:14 심곡행 버스를 타고 차고지에서 수동행 버스로 갈아타고(06:19 수동행은 같은 대산면 방면이라 터미널을 들리지 않고 곧장 수동으로 떠남), 율정 마을을 지나 수동 마을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내렸다(06:55).

조그만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니 옛 전라선 철길이 지나는 절개지라 오른쪽 주택으로 돌아 올라가니 수로와 수문이 보이는 임도다. 바로 앞 전주이씨 묘로 올라가 다음 만난 묘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넓은 산길로 내려섰다. 곧 좌우로 넓은 산길이 보이는 안부를 지나서 넓은 산길은 왼쪽 철탑 쪽으로 가고, 곧장 올라가니 144번 지적삼각점이 있고, 시야가 트여 가야할 능선과 교룡산을 바라본다.

곧 전봇대가 서있는 심곡 마을과 계동 마을을 잇는 비포장도로를 지나고 오른 첫 봉우리에서 잠시 쉬고 소나무숲으로 이어지는 기분 좋은 길을 따라갔다. 노적봉 직전의 봉우리를 넘어서니 심곡 방향에서 오는 산길이 보이고, 이 길은 정상을 오르지 않고 허리를 돌아나간다. 노적봉(565.1m) 정상은 넓은 헬기장이고 2등삼각점(남원 21, 1981 재설)과 이정표(오른쪽 혼불문학관 4.1km, 대산 2.5km)가 서 있다. 거리로 보아 풍악산을 대산으로 표기한 것 같다.

조그만 바위가 몇 개 있고, 오른쪽에 내려가는 길이 보이는 551m봉은 허리를 돌아가고 있다. 내려서니 앞에 바위가 가로막고 오른쪽에 골로 내려가는 것 같은 길이 보인다. 바위는 넘어가기도 하지만 등산로는 골로 내려가는 것 같은 길로 바위지대를 우회하고 있다. 또 만난 바위도 돌아서 내려가기도 하고 올라가서 오른쪽 바위 사이로 내려서기도 한다. 신재는 왼쪽으로 산길이 뚜렷하고 오른쪽은 묵은 길이다.

전망대바위에서 교룡산을 뒤돌아본 후 앉아 쉬기 좋은 삼각바위가 있는 풍악산(605m) 정상에 올랐다. 응봉 너머로 문덕봉,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개동지맥과 오수천 너머로 성수지맥의 끝 무량산과 용골산, 그리고 그 뒤로 회문산이 바라보인다.

577m봉에서 정상을  바라보며 내려가서 응봉(579m)에 오르니 넓은 헬기장이다.

481m봉에서는 뿌옇던  하늘이 맑아져 교룡산이 아름답게 바라보인다.

487m봉에서 서쪽으로 꺾어 내려가는 길은 잠간 이어지는 벌목지대다. 문덕봉과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시원스레 바라보면서 안부로 내려서니 왼쪽 길은 묵었고 오른쪽 길은 잘 나있다. 405m봉 능선 갈림길을 지나 423.4m봉에 오르니 삼각점(남원 302, 2001 복구)이 있고, 사방은 나무에 가렸다. 곧 3개면이 만나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가지 친 오수천 물막이 능선으로도 산길이 보인다. 한동안 가다보니 산촌 마을쪽으로 내려가는 넓은 산길이 보이는 안부다.

왼쪽에 보이는 묘로 돌아내려가 산촌 마을과 감동 마을을 잇는 농로가 지나는 시라재로 내려서서 희미한 길을 더듬고 올라가 마루금에 바짝 붙어 이어지는 묵은 산판길을 따라가 임도를 만났다. 임도는 연안김씨 묘에서 끝나고 내려선 안부에는 진행방향의 길과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산길이 뚜렷하다.

비홍치로 내려서는 마지막 봉우리인 374m봉에서 내려가는 면 경계선을 따르는 지능선으로 무심코 내려가다가 되돌아 올라가 봉우리 약 20m 전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갔다. 경주김씨 묘를 지나고 김해김씨 묘에서 비홍치로 내려서는데 버스가 오고 있다. 손을 들고 뛰어가니 버스가 기다려주는데 조금 뒤에 오던 김태영씨는 산길을 잘도 뛰어온다(14:30).

남원 터미널에 내려서(15:00) 나는 동서울행 15:30, 김태영씨 부산행 16:00 버스표를 사고 길 건너 목욕탕에서 간단히 샤워만 하고 헤어진다.

제5구간  비홍치~문덕봉~고리봉~신기철교 (2007년 5월18일 금요일 맑음)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동계행 버스를 타고(06:20) 대강면 표지판이 서있는 비홍치에 내렸다(06:40). 고리봉 등산안내판이 서있는 곳에서 등산로를 버리고, 오른쪽 능선으로 돌아 묘가 있는 곳에서 곧장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나고, 곧이어 삼각점(남원 446, 2004 복구)이 있는 360.7m봉이다. 이정표(고리봉 9.5km)가 서있는 380m봉은 전북문화재자료 제174호인 삼국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한다는 비홍산성이 있다.

등산로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되는 소나무숲 산책로는 문덕봉 아래까지 이어진다. 고리봉 8.8km 이정표가 서있는 곳에서 직진하는 남원휴게소쪽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내려가 경사가 다소 급한 382m봉을 넘어서니 철탑이 서있고, 바로 아래에 이정표(고리봉 8.0km)가 보인다.

철탑을 내려서면서 오른쪽 능선으로 네 개의 암봉이 보이는 문덕봉 정상을 바라보고 소나무숲 길을 따라 50여 분 가다보니 왼쪽 능선으로 산길이 보이고, 곧 2등삼각점(남원 26, 1991 재설)과 이정표(고리봉 6.8km)가 서있는 문덕봉(599.4m) 정상이다. 

사방이 탁 트여 앞에는 삿갓봉과 고리봉, 그리고 뒤로는 응봉과 풍악산 사이로 노적봉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정상에서 내려서서 네 개의 바위봉우리를 넘고 557m봉에서 내려가니 이정표(고리봉 2.5km, 왼쪽 서재 1.5km, 오른쪽 송내 0.8km)가 서있는 기러기재(그럭재)다.

바로 위에 철탑이 보이고 능선은 철탑 위로 이어지고 있는데, 등산로는 오른쪽 지능선으로 건너가서 403m봉에 오른다. 513m봉은 석축 묘가 있고 조망이 좋아 문덕봉을 뒤돌아보고 다음 봉우리에 오르니 바로 앞에 삿갓봉과 고리봉이 바라보인다.

삿갓봉(624m) 정상에 올라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보고 바로 아래의 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망자 곁에 누워 잠간 눈을 붙인다. 머리만 닿으면 잠을 자는 김태영씨가 먹은 것에 문제가 있었던지 지난밤에 잠을 못자고 아침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해서 하마터면 산행을 취소할 뻔했었다.

30여 분 자고나니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전망대바위에서 고리봉 정상을 바라보고 내려선 안부에는 왼쪽 방촌 방면 산길에 표지기들이 많이 달려있다.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보고 655m봉의 바위를 돌아올라 고리봉(708.0m) 정상에 오르니 삼각점(남원 311, 1981 복구)이 있고, 정상석과 경주김씨 묘가 있다. 섬진강이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의 동악산이 지척이고, 남쪽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뚜렷하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바위 사이로 급경사를 내려가는 길이라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없다면 선뜻 내려서기 어려운 곳이다. 네거리 안부에는 이정표(고리봉 0.5km, 왼쪽 방촌 방면)가 서있고, 10여 분 가다가 만난 바위봉은 밧줄을 잡고 넘어가기도 하고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기도 한다. 633m봉 직전에서 고리봉에서 문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뒤돌아보고, 633m봉을 지나자마자 만난 능선 갈림길에서 오른쪽 묘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고,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보고 올라선 602m봉에서는 120° 방향으로 꺾어간다.

401m봉에 올라 고리봉을 작별하고 내려가면서 녹색 띠로 이어지는 요천의 흐름과 그 뒤로 이어지는 견두산, 천마산 줄기와 천마산에서 요천 합수점 부근으로 내려오는 산줄기를 바라본다. 319m봉에서 요천의 끝을 가늠해보고 153m봉에 이르니 전에 산불이 났던 곳이다.

순흥안씨 묘를 지나 참호를 따라 내려가서 또다른 순흥안씨 묘에서 2차선도로로 나섰다. 왼쪽은 금지(17번 국도), 오른쪽은 대강(730번 지방도) 표지판이 서있고, 그 뒤 신기철교 위로 무궁화호 열차가 남원으로 달려간다(15:50).

개동지맥의 끝에 이르렀으나 요천은 안 보인다. 전라선 철로 굴다리를 지나 상귀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나가 섬진강 둑을 따라 하도 마을을 지나서 요천이 바라보이는 곳에 이르렀다(16:50). 도로에 내려선 곳에서 약 3.1km 떨어진 곳이다. 수초가 많고 강폭이 넓어 어디가 합수점이라고 딱히 말할 수 없다. 나이 많은 하도 마을 주민은 옛날 둑을 쌓기 전에는 강물이 불어나면 마을 주민 모두가 곡성으로 피난갔다고 했다. 귀석 사거리로 나가(17:30) 40여 분을 기다려 곡성을 갔다 오는 남원행 시내버스를 탔다.


/ 글·사진 박성태 <신산경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