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기전 2~3개 더 따고 싶어 아직도 초반 운영능력에 불만 많아"

"아직도 내 초반 운영 능력에 불만이 많다. 한상훈은 재능이 뛰어나 틀림없이 1류 기사로 성장할 것이다."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을 제패한 이세돌(25) 九단의 우승 소감이다. 이번 우승으로 그가 획득한 타이틀 수는 총 26개로 늘어났다. 국제대회만 10회에 이른다. 현역 국제 4관왕, 국내 타이틀까지 합하면 무려 8관왕으로 군림 중이다. 8개 타이틀은 2003년 이창호 이래 5년 만의 일.

최규병 九단은 "무한 경쟁시대 속에서의 8관왕은 엄청난 점유율"이라며 "최소 3년 이상 이세돌 천하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성진 九단은 이세돌에 대해 "무작정 강공만 펴는 기사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놀랄 만큼 냉정하다. 깊은 수읽기로 강온 양면작전을 능숙하게 구사한다"고 감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이후 제자 수가 40명을 넘기자 요즘엔 "빨리 프로 입단자를 배출하는 것이 꿈"이란 얘기를 자주 한다.

올해 국제대회서만 벌써 4억5000만원을 벌었다. 3남2녀 중 막내인 그는 집안에서 '경제적 기둥' 역할을 한다. 또 17개월 전 딸 혜림이가 태어난 이후엔 저녁 식사는 반드시 집에서 할 만큼 생활이 바뀌었다. 승리 인터뷰에서도 "우승 소식을 가장 먼저 아내에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 술과 담배를 대폭 줄인 것은 체력이 승부의 큰 변수임을 느꼈기 때문. 그는 움직이는 것을 싫어해 특별한 운동은 하지 않는다. 지난해 국내 공식대국만 104국을 소화했던 이세돌은 "올해 2~3개의 국제기전 우승을 더 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쎈돌'의 야심은 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