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격자', 할리우드서 리메이크

쇼박스, 워너브라더스와 100만달러 판권 계약

영화 '추격자'(감독 나홍진)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

'추격자'의 배급사인 쇼박스는 목요일(6일) '미국의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와 100만달러(약 9억5000만원)에 영화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북미 지역 박스오피스 보너스, 전세계 수익 배분 등의 조건도 계약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보너스로 제작사인 비단길의 김수진 대표 등이 리메이크 영화의 공동 프로듀서 자격으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다.

'추격자'는 지난 2월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프랑스, 홍콩, 그리스 베네룩스 등 4개국에 선판매될 정도로 해외 영화 관계자에게 뜨거운 관심을 모은 작품. 베를린 마켓 직후 미국에서 '추격자'를 본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와 영화사들이 리메이크 판권에 큰 관심을 보여와 여러 회사와 협상을 진행하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 워너브라더스사와 손을 잡게 된 것. 워너브라더스사는 미국 프로듀서와 작가의 섭외가 마무리되면 '추격자'의 리메이크를 공식발표를 할 계획이다.

'추격자'는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로 싸이코패스 살인마 지영민(하정우)과 사라진 여자 안마사를 찾으려는 안마보도방 사장 엄중호(김윤석)의 쫓고 쫓기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린 작품. 지난달 14일 개봉해 20일만에 전국 관객 300만명을 넘기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스타급 배우의 부재, 신인감독의 데뷔작, 19세 이상 관람가 등의 악조건을 뚫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와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으로 침체된 한국영화의 숨통을 터준 작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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