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매거진] 드라마-영화 조-단역 배우 처우 현황
입력 : 2008.03.09 09:09
시간당 3000원… 기약없는'스탠바이'
선배는 극빈자로, 후배는 노총각으로 늙어가고…
스타 꿈 하나로 버티기엔 하루가 너무나 길기만 하다.
톱스타 드라마 회당 5000만원 받을때 달랑 5만원
영화 편수 줄고 자잘한 캐릭터 없애 일감 대폭 감소
제작사 "능력따라 다른 대우 당연… 처우 문제없어"
▶ 이서진'처우개선 요구'계기로 본 조-단역 배우의 수입
도대체 조-단역 배우들의 처우가 어떻길래. 인기 드라마 '주몽'의 송일국에 이어 최근 '이산'의 이서진이 드라마 연장의 조건으로 조단역 배우들의 처우 개선을 들고 나오면서 드라마나 영화의 제작현장에서 조역과 단역 배우들의 처우에 대해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예 콘텐츠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스타들의 몸값은 헐리우드 스타 부럽지 않게 치솟고 있지만 조단역 배우들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는 현실 때문이다. 전체적인 연기자의 숫자는 급증하는 가운데 일부 스타가 차지하는 시장의 파이가 점점 커지면서 되레 이들의 설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고용 불안과 낮은 수입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조-단역들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처우에 아무 문제가 없다.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연기자가 뭐가 불만이겠는가."
"부업이나 다른 일을 하지 않고서는 아예 생활이 되지 않는다. 상대적인 박탈감도 너무 크다."
방송사 측은 "톱스타들 입장에서 연장에 대한 명분 쌓기 목적으로 이런 조건을 내세울 뿐이지 실질적으로 조역이나 단역 배우들의 처우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못을 박는다.
한 방송사의 드라마 PD는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조역과 단역들한테 가서 직접 물어봐라. 처우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정말 힘든 사람은 드라마에 출연조차 못하는 실업 배우들이다. 일반 직장인의 세계에 있어서도 프리랜서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처우가 달라지는 게 당연한 일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현장의 조단역 배우들의 주장은 다르다.
당장 절실한 건 꾸준한 일거리. 최근 톱스타들의 개런티가 천정부지로 치솟다보니 제작진이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자잘한 캐릭터들은 아예 없애버리는 경우가 많아 조단역들의 출연 기회도 점점 줄어드는 실정이다. 톱스타 드라마의 경우 주연 남녀 배우들의 부모가 다 나오는 경우가 드문 건 중견 탤런트의 출연료라도 아껴보려는 제작진의 고충의 결과라는 분석. 한동안 영화 제작 편수가 많아 그나마 숨통이 트였는데 최근엔 영화 업계가 무너지면서 이쪽 일거리도 대폭 줄었다.
출연을 한다고 해도 무명 연기자의 출연료는 너무 적다.
톱스타들의 개런티는 급여 개념이 아닌 자유 계약 개념으로 상한선이 사라져 통상 회당 1000만원에서 5000만원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대박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뜬 이른바 연기파 중견들의 경우도 통상 회당 200만~300만원 정도의 자유계약을 한다.
반면 일반 연기자들의 출연료는 예전처럼 등급제 출연료 개념으로 지급되고 있다. 단역 배우는 회당 5만원선. 조역 배우는 단계별로 총 18등급으로 나눠 20만원부터 150만원까지 회당 출연료를 차등 지급받는다. 물론 세금은 공제해야 한다.
문제는 낮은 등급에 속해 있으면서 출연 작품 수도 많지 않은 무명 조-단역 배우들이다. 대부분이 연기 이외의 다른 일거리를 병행하며 불안하게 살고 있다. 일반 직장인들이 누리는 최소한의 비빌 언덕인 4대 보험 가입 등과도 당연히 해당사항이 없다. 극빈자 수준으로 사는 연기자들도 적지 않으며 한번은 뜰 것이라고 믿으며 결혼도 못한 채 늙어가는 노총각 연기자들이 허다하다.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은 이들을 더욱 좌절케 하는 요인. 연기자의 경우 같은 일에 종사하면서도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에 따라 수입의 수준이 말그대로 하늘과 땅 차이다. 과거엔 인기 스타라고 해도 등급제 출연료의 기준에 따라 출연료를 받았고 대신 CF에서 돈을 벌었는데 요즘 톱스타들은 출연료와 CF 양쪽에서 떼돈을 버니 수입의 격차는 끝간데 없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한 공채 탤런트는 "일하는 분위기라도 좋았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톱스타나 나나 같은 등급에서 같은 출연료를 받으며 가족처럼 일해서 재미있었는데 요즘엔 수입의 차가 심리적 차로 이어져서 그런 지 전혀 어울리지를 못한다"며 말했다.
일반인들이 무심코 한 행동도 이들에게는 종종 비수로 꽂힌다. 그는 "스타들을 보면 달려가 아우성을 치면서 조단역 배우들을 볼 때는 사람 취급도 안하는 듯한 싸늘한 시선을 보낼 때 정말 속상하다"고 무명의 설움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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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조-단역 배우들의 처우가 어떻길래. 인기 드라마 '주몽'의 송일국에 이어 최근 '이산'의 이서진이 드라마 연장의 조건으로 조단역 배우들의 처우 개선을 들고 나오면서 드라마나 영화의 제작현장에서 조역과 단역 배우들의 처우에 대해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예 콘텐츠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스타들의 몸값은 헐리우드 스타 부럽지 않게 치솟고 있지만 조단역 배우들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는 현실 때문이다. 전체적인 연기자의 숫자는 급증하는 가운데 일부 스타가 차지하는 시장의 파이가 점점 커지면서 되레 이들의 설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고용 불안과 낮은 수입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조-단역들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처우에 아무 문제가 없다.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연기자가 뭐가 불만이겠는가."
"부업이나 다른 일을 하지 않고서는 아예 생활이 되지 않는다. 상대적인 박탈감도 너무 크다."
방송사 측은 "톱스타들 입장에서 연장에 대한 명분 쌓기 목적으로 이런 조건을 내세울 뿐이지 실질적으로 조역이나 단역 배우들의 처우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못을 박는다.
한 방송사의 드라마 PD는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조역과 단역들한테 가서 직접 물어봐라. 처우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정말 힘든 사람은 드라마에 출연조차 못하는 실업 배우들이다. 일반 직장인의 세계에 있어서도 프리랜서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처우가 달라지는 게 당연한 일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현장의 조단역 배우들의 주장은 다르다.
당장 절실한 건 꾸준한 일거리. 최근 톱스타들의 개런티가 천정부지로 치솟다보니 제작진이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자잘한 캐릭터들은 아예 없애버리는 경우가 많아 조단역들의 출연 기회도 점점 줄어드는 실정이다. 톱스타 드라마의 경우 주연 남녀 배우들의 부모가 다 나오는 경우가 드문 건 중견 탤런트의 출연료라도 아껴보려는 제작진의 고충의 결과라는 분석. 한동안 영화 제작 편수가 많아 그나마 숨통이 트였는데 최근엔 영화 업계가 무너지면서 이쪽 일거리도 대폭 줄었다.
출연을 한다고 해도 무명 연기자의 출연료는 너무 적다.
톱스타들의 개런티는 급여 개념이 아닌 자유 계약 개념으로 상한선이 사라져 통상 회당 1000만원에서 5000만원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대박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뜬 이른바 연기파 중견들의 경우도 통상 회당 200만~300만원 정도의 자유계약을 한다.
반면 일반 연기자들의 출연료는 예전처럼 등급제 출연료 개념으로 지급되고 있다. 단역 배우는 회당 5만원선. 조역 배우는 단계별로 총 18등급으로 나눠 20만원부터 150만원까지 회당 출연료를 차등 지급받는다. 물론 세금은 공제해야 한다.
문제는 낮은 등급에 속해 있으면서 출연 작품 수도 많지 않은 무명 조-단역 배우들이다. 대부분이 연기 이외의 다른 일거리를 병행하며 불안하게 살고 있다. 일반 직장인들이 누리는 최소한의 비빌 언덕인 4대 보험 가입 등과도 당연히 해당사항이 없다. 극빈자 수준으로 사는 연기자들도 적지 않으며 한번은 뜰 것이라고 믿으며 결혼도 못한 채 늙어가는 노총각 연기자들이 허다하다.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은 이들을 더욱 좌절케 하는 요인. 연기자의 경우 같은 일에 종사하면서도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에 따라 수입의 수준이 말그대로 하늘과 땅 차이다. 과거엔 인기 스타라고 해도 등급제 출연료의 기준에 따라 출연료를 받았고 대신 CF에서 돈을 벌었는데 요즘 톱스타들은 출연료와 CF 양쪽에서 떼돈을 버니 수입의 격차는 끝간데 없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한 공채 탤런트는 "일하는 분위기라도 좋았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톱스타나 나나 같은 등급에서 같은 출연료를 받으며 가족처럼 일해서 재미있었는데 요즘엔 수입의 차가 심리적 차로 이어져서 그런 지 전혀 어울리지를 못한다"며 말했다.
일반인들이 무심코 한 행동도 이들에게는 종종 비수로 꽂힌다. 그는 "스타들을 보면 달려가 아우성을 치면서 조단역 배우들을 볼 때는 사람 취급도 안하는 듯한 싸늘한 시선을 보낼 때 정말 속상하다"고 무명의 설움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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