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작가 '하종현 전' 23일까지..추상미술 50년사 돌아본다

60년대 이후 추상미술의 중심을 지켜왔던 원로작가 하종현(75)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에서 23일까지 계속되는 '하종현 전-추상미술 반세기'. 이우환 박서보 김창렬 등과 함께 한국 추상미술을 이끌어왔던 그의 50여년 작품세계를 한자리에 모았다.

70년대 '이념에 갇히지 않은 새로운 미술을 하자'는 취지로 한국 아방가르드 협회를 만들어 이끌었던 그는 철사와 용수철, 나사 등을 이용한 평면 작업과 설치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80년대 이후엔 물질과 물질의 만남을 통해 그 속에 작용하는 몸과 감정의 '접합'에 관심을 갖고 실험적인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마대 뒤에서 물감을 밀어, 망 사이로 물감이 나오는 효과를 이용한 그만의 독특한 기법은 미술사의 변혁으로 평가된다.

2003년 이탈리아 무디마 미술관 전시 이후 5년만에 여는 개인전. 70년대 작품부터 '접합' 연작에 이르기까지 40여점의 대작을 선보인다. (02)7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