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 박한별, "낯선 캐릭터에 당황...담배 연기-베드신 경험"

 

'푸른 잎 가운데 피어 있는 한 송이의 붉은 꽃'엔 저절로 눈길이 간다. 영화 '숙명'(감독 김해곤)의 홍일점 박한별에게도 마찬가지다.

송승헌 권상우 주연의 '숙명'은 남자들의 이야기. 영화는 네 남자의 피보다 진한 우정과 피를 토해내는 배신을 그린다. 그리고 박한별은 그 속에서 자신만의 사랑을 그려낸다.

"'숙명'은 가장 많이 긴장하게 된 작품이에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들었어요."

박한별에게 '숙명'은 일종의 도전이었다. 방송과 영화, CF 등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그녀지만 '숙명'에선 한번도 표현해보지 않았던 캐릭터 은영을 연기해야 했다.

은영(박한별)은 우민(송승헌)의 여자친구이자 바에서 일하는 20대 중후반의 성숙한 여인. 청순 또는 새침데기 연기를 주로 해온 박한별에겐 모든 게 생소했다.

특히 자연스럽게 담배 피우는 연기는 가장 어려웠다. 담배를 한번도 피워본 적이 없는 박한별은 이번 촬영에서 담배를 처음 입에 물어봤다. 게다가 베드신도 처음이었다. 첫 베드신이었지만 사랑의 감정이 표현되는 베드신이 아니라 철중(권상우)의 보스(민응식)에게 겁탈당하는 연기라 결코 쉽지 않았다. "은영의 모든 상황이 제 경험 밖의 것들이라 연기가 정말 막막했는데, 오랜 촬영 기간동안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씩 은영이를 고쳐갔죠."

인터넷 얼짱 출신인 박한별은 어느새 데뷔 7년차의 연기자. 그점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서길 여러차례. 그러나 그녀는 굳이 외부에 변명하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는 연기자이길 원하는 소박한 바람뿐. 그럼에도 그녀는 세련된 이미지 때문에 여전히 많은 오해를 사고 있다.

"청순한 역, 새침데기 역을 많이 하다보니까 사람들은 제가 내숭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가끔은 억울할 때가 있죠. 저랑 5분만 얘기해보면 아닌걸 금방 알 수 있을 텐데…"

실제로 그녀는 인터뷰 5분만에 이미지화된 박한별을 벗어버렸다. 단지 혈액형 O형 성격처럼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아가씨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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