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지킬까, 백홍석 뚫을까

박영훈(23) 九단에게 기성(棋聖) 타이틀은 일종의 아지트 같은 곳이다. 2005년 제16기 때 동갑 라이벌 최철한을 3대2로 꺾고 우승한 뒤 내리 3년을 지켜냈다. 적은 우승상금 (1800만원)에도 불구하고 그가 기성 위(位)에 애착을 보이는 데는 이런 이유가 숨어있다.

그 박영훈의 아성을 향해 올해는 백홍석(22) 五단이 돌진한다. 조한승 송태곤 홍성지 등을 꺾고 올라가 도전자 결정전서 막강 이세돌과 만났을 때 주변에선 모두 "여기까지"라고 했지만 결과는 백홍석의 흑 반 집 승이었다. 2006년 신예10걸전 우승, 삼성화재배 4강 등 승승장구하다가 지난해 십단전 신인왕전 신예연승최강전서 모조리 준우승에 그쳤던 한을 풀 기회를 잡은 것. 박영훈은 올해 초 삼성화재배 결승 패배, 농심배 부진 등 역경을 겪었으나 맥심배 우승으로 위용을 되찾고 있다. 보유 영토도 4개로 늘렸다.

현 랭킹은 박영훈이 3위, 백홍석은 11위. 통산 7회를 싸워 박영훈이 4승 3패로 한 발 앞서있지만 2007년 한 해만 보면 백홍석이 2승 1패로 우위다. 각자 1시간, 초읽기 60초 1회의 준속기 방식. 19기째를 맞은 기성전 도전3번기 1국은 21일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