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청춘의 발랄함 '스텝 업2: 더 스트리트'

춤으로 사랑하고, 춤으로 싸운다.

뻣뻣함을 타고난 몸치에게는 꿈같은 이야기겠지만, 영화 '스텝 업2: 더 스트리트'에서는 가능한 얘기다.

비보이와 발레리나의 로맨스와 춤이 어우러져 제작비의 몇 배에 달하는 깜짝 흥행 수입을 올렸던 '스텝 업'이 이번에는 스트리트 댄스를 무기로 더욱 강력해졌다.

앤디(브라이아나 에비건)는 길거리 댄스를 즐기는 16세 소녀. '401'이라는 이름의 그룹에서 활동하며 공공장소에서의 깜짝 퍼포먼스를 즐기지만 앤디를 보살피는 어머니 친구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에 오빠(채닝 테이텀 깜짝 출연)의 권유로 예술학교 '메릴랜드'에 입학하게 되지만 딱딱한 학교 분위기와 '401' 활동 사이에서 갈등만 깊어진다. 결국 불성실한 활동으로 팀에서 퇴출된 앤디는 교장의 동생이자 같은 학교 학생 체이스(로버트 호프먼)와 함께 교내 그룹을 조직하게 되고, 답답한 제도권을 벗어나 춤으로 연대하며 지역 댄스 배틀을 준비하는데....

영화는 10대 청춘영화의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무난하게 전개된다. 앤디가 길거리 댄스에 열정을 다하며, 새로운 환경에서도 넘치는 에너지로 주변을 정화시키고 '킹카' 체이스와 멋진 사랑에 빠지는. 다만 이 모든 과정이 춤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에 신선함이 있다.

특히 마지막 공연에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멤버 전원이 흠뻑 젖은 채로 호흡을 이뤄 멋진 댄스를 선보이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손꼽힌다. 흥겨운 리듬에 맞춰 유연하게 움직이는 그들의 몸짓에 보는 이 마저 어깨가 들썩일 정도. 비보잉 뿐 아니라 힙합, 살사 등 다양한 춤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점도 영화의 강점이다.

청춘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가벼운 기분전환 겸 봄의 나른함을 깨울 겸 극장을 향하는 이들에게 '스텝 업2: 더 스트리트'는 기분 좋은 충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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