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정치 참여 놓고 또다시 논란에 휩싸여

영화계가 정치 참여를 놓고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자 오기민 등 일부 제작자와 감독들은 수요일(26일) 심상정ㆍ노회찬 의원이 이끄는 진보신당의 영화인 지지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들은 영화계에 관련 내용을 담은 메일을 최근 보냈다.

오기민 대표는 "민주노동당 창당시에도 영화인 226명이 지금처럼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당 가입이 아니라 단순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라며 "참여자 규모는 1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을 놓고 영화계에선 반대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한 관계자는 "총선을 눈앞에 둔 이 시점에 정치적으로 집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영화관계자도 "과거 명계남 문성근 등을 포함한 일부 영화인들이 노골적인 색깔을 내며 정치쪽에 기울면서 두고 두고 그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스크린쿼터 철폐 저지운동 때부터 우호적인 국민 여론을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영화인들은 최근 영화산업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영화인들이 집단적으로 정치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제작자는 "충무로가 깊은 불황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모두 한마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할 때 아닌가. 정치색을 놓고 갈등할 때가 아니다"며 "진보신당에 대한 영화인 지지 성명이 발표된 이후 영화계 내부 갈등이 더욱 불거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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