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기 큐, "신생아 같은 느낌으로 연기...매일 밤 울었다"

"조영을 연기하며 신생아와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해서 매일 밤 몰래 울었다."

할리우드 스타 매기 큐가 2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삼국지 : 용의부활'(감독 이인항,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월드프리미어 시사회에 참석해 이와 같이 말했다.

'다이하드4', '미션임파서블3'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매기 큐는 극중 위나라 대군을 이끄는 조조의 손녀 조영을 연기했다. 조영은 조조에게 물려받은 지략과 냉철함으로 수만 대군의 선두에서 승리로 이끈 여장부로 할아버지 조조의 1만 대군이 단 한명인 조자룡에게 패하자 그와의 대결을 숙원하며 천하를 얻으려는 야심으로 가득찬 인물이다.

매기 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삼국지 : 용의 부활'에 출연하며 힘들었던 점과 연기하며 느꼈던 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하 매기 큐와 일문일답.

-영화 속 다른 인물들과 달리 가상의 인물을 연기했는데 어려움 점은 없었나

▲저 같은 사람이 이런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은 유덕화씨와 홍금보 씨가 출연하는 것과는 다르다. 언어를 몰랐고 삼국지에 대해 알지 못했다. 무술은 홍금보 씨에게, 언어는 이인항 감독님에게 도움을 받아 조영을 표현했다. 신생와 같은 느낌이었다. 다음날 버틸 수 있을까, 감독님과 다른 배우들을 실망시키지 않을까 해서 매일 밤 잘 때마다 몰래 울곤 했다. 내가 출연한 영화 중 가장 힘든 영화였다.

-조영 캐릭터에 대한 매력은

▲조영의 모든 것이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졌고 이것을 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감독이 나를 설득시켜줬다. 그리고 내가 조영 캐릭터를 맡는 것을 중국 사람들이 거부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어리석은 짓을 했다는 소리를 듣고싶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두려움을 결심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감독님의 비전을 믿고 따랐다.

-극중 유일한 여성역할로 강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이 있는 캐릭터와 비파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표현했나

▲저는 남자들이 출연하는 영화에 많이 출연하다 보니까 어려움을 느낀다. 언젠가는 여성스러운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 강한 남성들 사이에서 출연하면 여성이 묻히기 쉬운데 유덕화와 홍금보 씨가 같이하면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조영은 평생 남자로 살려는 여자의 모습으로 극중 머리를 땋는 것도 남성적으로 표현하기위해 신경 썼다. 어떨 때는 조영이 연예계에 있는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연예계는 여성스러움을 유지하며 편하게 있기가 힘든 곳이다. 비파는 북경에서 오신 여성 분이 알려주셨는데 들으면서도 눈물이 날 정도로 연주를 잘하시는 분이었다. 그런 악기를 연주할 때는 연주실력도 중요하지만 마음가짐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그분은 여성스러운데 저는 덜렁대는 사람이다. 그래서 저는 악기를 배우는 동안 내가 매기라는 사실을 잊고 살아야 했다.

한국, 중국, 홍콩이 힘을 합쳐 만든 글로벌 프로젝트 영화 '삼국지 : 용의 부활'은 아시아 6개국에서 4월 3일 동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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