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 돌풍

2008 KB한국바둑리그 예선전이 21일 한국기원서 종료, 마지막 남은 12자리 주인이 결정됐다. 이로써 자동 출전권을 가진 국내 랭킹 28위까지의 기사와 팀 자율지명자 8명을 포함해 올해 바둑리거 48명 전원이 얼굴을 드러냈다.

이번 예선전의 가장 큰 특징은 초단진의 돌풍으로 요약된다. 류동완(19) 이춘규(19) 이현호(20) 이원도(19) 강유택(17) 등 5명의 초단이 고단진 선배들의 숲을 뚫고 본선에 닻을 내렸다. 예선전에 할당된 티켓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류동완과 이춘규는 연수기간 종료 직후 열린 첫 도전무대에서 개가를 올려 눈길을 모았다. 이현호는 박지은을, 이원도는 서중휘를 결승에서 각각 꺾었다. 강유택은 국내 최연소 5위에 해당하는 새내기.

한편 51세 동갑내기 노장 김동엽, 김수장 九단도 젊은이들을 제치고 본선을 밟아 주목받았다. 김수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또 조혜연 七단은 4연승으로 티켓을 획득, 이번 대회 홍일점 겸 2연속 바둑리거로 활약하게 됐다.

이 밖에 이세돌 九단의 친형인 이상훈 六단이 올라와 '형제 맞대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올해 바둑리그는 8개 참가 팀의 선수지명식(26일 한국기원)과 대회 개막식(4월 8일 JW메리어트호텔)을 거쳐 4월 10일부터 열전에 돌입한다.